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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것을 먼저 써버렸습니다...

슬슬 적당히 써야. 투고 방해하는 게 얄밉도록 훌륭하네요.

 

하루노가 이렇게 되는 건 이미 필연이라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사람은 유키노 만으로 충분해!!(지금까지는)

 

====================================================================================


 

 

언니, 습격

 

 

방과후.

나와 유키노는, 봉사부실에서 평소처럼 독서에 힘쓰는 중이었다.

내가 봉사부에 강제입부당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저번 주 1학년 여자가 연애상담을 하러 온 것 빼고는 한 번도 의뢰가 없었다. 덕분에 매일 독서하는 날들로, 이미 문예부 상태다.

추가로 1학년 여자의 연애상담은 유키노의 성실한 대응과 내 일시 모면적인 어드바이스로 왠지 좋은 방향으로 갔다고 한다. 인간관찰 방법을 가르친 것만으로 잘 된다고는 생각지 않았다고.

 

 

, 히키가야 님

 

, ?

 

 

갑자기 유키노가 말을 걸었다.

대체로 유키노와 말하는 경우는 유키노 쪽에서 말을 걸 때가 많다.

처음에는 별로 말을 거는 것 자체가 적었지만, 점심을 같이 먹게 되고나서부터 말을 거는 횟수가 현격히 증가했다. 유키노 나름대로 용기내서 발을 디뎠다는 뜻이려나.

 

 

저기, 이번에, 테스트가 있지요.

 

아아, 그러고 보니 있지. 앞으로 2주 남았던가?

 

. 그래서, 이번에... 같이 공부하지 않겠습니까?

 

같이 공부?

 

「ㄴ, . 같이, 입니다.

 

 

아니 딱히 거길 강조해도... 이렇게 생각했지만, 긴장한 모습인 유키노를 보고 어떻게든 헤아렸다.

이 녀석, 공부가 목적이 아니군? 그렇다면...

 

 

그렇군. 공부할까

 

「ㄴ, ! 그럼...

 

좋아, 바로 지금부터 하자고

 

.....

 

어차피라면 같은 과목을 하는 편이 좋겠지. 유키노, 오늘은 현국이었던가?

 

, 저기, ..., 있었습니다...

 

그럼 현국 공부할까. 확실히 테스트 범위가...

 

.............

 

 

천천히 움직여, 현국 교과서를 가방에서 꺼내는 유키노. 그 얼굴은 슬픈 듯 외로운듯한, 어쨌든 어두운 표정이었다.

...역시 예상대로려나? 어디, 미끼라도 던져볼까.

 

 

...-, 좀만 있으면 하교시각이네. 이래서야 공부도 진척될 것 같지 않은데

 

그러, 네요...

 

-, 어차피라면 길게 공부하고 싶으니까... 그래, 모레 토요일에 우리 집에서 공부하지 않을래?

 

?

 

그러면 오랫동안, 여러 가지 과목을 공부할 수 있겠지? 집이라면 릴렉스해서 공부할 수 있고, 꽤 좋다고 생각하는데...

 

「ㄴ, ! 꼭 그렇게 해요!!

 

 

어두웠던 표정이 완전히 바뀌어, 엄청 밝은 표정으로 찬성했다.

역시 그랬나. 우리 집이나 유키노 집, 둘 중 어느 쪽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알기 쉬운 녀석.

아마 도시락 때를 떠올려보면, 분명 뭔가의 영향으로 집에서 공부하는 것을 동경했겠지.

그나저나 이 녀석은 무슨 영향으로 그런 걸 동경하는 거야? 소녀만화라도 읽는 거야?

 

 

그럼 모레 토요일에 역에서 모이자. 시간은 몇 시가 좋아?

 

그럼, 9시 정도 괜찮겠어요?

 

생각보다는 빠르군... 아무튼, 상관없나. 그럼 9시에 역의 개찰구 앞에서 기다려.

 

, 잘 부탁드립니다.

 

 

꾸뻑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다. 무심결에 나도 머리를 숙일 뻔했다. 너무 정중한 것도 문제 같은데.

 

우선 거기서 이야기는 끝나서 서로 독서하러 돌아왔지만...

때때로 작은 콧노래가 유키노 편에서 들린다. 몰래 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굉장히 기분 좋은듯한 유키노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중이었다. 귀여운 녀석.

 

...그러고 보니 난, 유키노에게 어떤 목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뭐였지? 비교적 중요한 일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잊어버릴 정도니까 별로 중요한 건 아니겠지. 무리하게 생각하는 것도 귀찮고, 차라리 이대로 잊어버리자.

 

 

드르륵

 

 

햣하로-!! 유키노 짱 오래간만-!!

 

 

..., 뭐야? 갑자기

어쩐지 거유 미인이 봉사부실에 들이닥쳤다. 누구? 이 사람. 유키노와 닮은 것 같은데...

 

 

, 언니? 어째서 여길...

 

그거야 물론, 귀여운 유키노 짱이 잘 있는지 보러 왔어! 요즘 어때? 병이라든가 상처라든가 안 났어? 공부는 잘 돼?

 

 

유키노에게 언니라 불린 그 사람은, 머신건처럼 질문을 퍼부으면서 재빨리 유키노에게 접근해선 그 기세로 껴안기 시작했다.

약간의 저항도 소용없이, 꽉 껴안기는 유키노.

뭔가 내 시야 가득 백합꽃이 핀 것 같았다. 우선 잘 먹었습니다.

 

 

정말! 유키노 짱은 귀엽구나!!

 

 

스윽스윽

부비부비

물컹물컹

꼬옥

 

 

............... , ......

 

 

아마 불만인가 뭔가를 말하려는 거겠지만, 파묻혀서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 나한테 도움을 바라지 마? 나한테 자매의 백합 밭에 돌진할 용기 같은 건 없으니까 말야.

 

 

어라?

 

 

유키노 언니(?)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췄다. 그리고 그 시선은 내 쪽으로 향한다.

겨우 내 존재를 깨달았나. 내 스텔스 기능은 오늘도 순조롭군.

 

 

넌 누구야? 혹시 여기 부원? 아니면 유키노 짱의 남친?

 

...일단, 양쪽 답니다.

 

...........거짓말은,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

 

 

오싹

 

뼛속까지 추위가 스며드는 목소리에, 등골이 떨렸다. 아까 전까지 밝은 표정이었던 것이 한 바퀴 돌아, 절대영도 표정으로 바뀌어 날카로운 안광이 나를 쏘아 맞춘다.

, 뭐야 이 사람. 무서운 레벨이 아닌데요. 잘못해서 화나게 한 던전 내의 점주보다 무서운데. 원투의 팔찌는 투시의 팔찌가 없는 채로 쓰는 게 아닌 걸.

 

 

저기, 언니...?

 

-? 유키노 짱

 

그러니까, 저 분, 내 연인이야

 

......................................................................?

 

, 소개할게? 히키가야 하치만 님이라고 해. 여기 부원이고, 며칠 전부터 교제하는 중이야.

 

...............

 

...히키가야 님. 이쪽은 제 언니인 유키노시타 하루노입니다. 우리들보다 3살 위로, 지금은 대학생이에요.

 

그러니까, 아무쪼록, 히키가야입니다...

 

....................

 

 

반응이 없다, 단순한 시첸가? ...아니, 단순히 사고 정지 상태에 빠진 것 같군. 눈을 크게 뜨고 여길 본 채로 굳어졌고. 아무리 미인이라도 이건 무섭다.

혹시 설마, 이 사람 시스콘일까?

 

 

, 어머? 언니? 언니?

 

유키노, 지금 이 분ㅇ」

 

「『유키노!? 벌써 경칭 생략으로 부르는 거야!? 언니 그런 건 좀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우와, 이름 불렀더니 거기에 반응해서 부활했다. 엄청 성가실듯한 사람이군.

그나저나 요즘 고등학생이면 이름 정도는 보통이라 생각하는데. 클래스 리얼충들은 연인 관계도 아닌데 이름으로 부르는 남녀도 있고.

 

 

, , 저기, 나부터 부탁했는데...

 

거짓말이야!!!

 

 

당신, 쓰르미 해본 적 있지? 소름끼치는 표정으로 그 말 들으면 레짱 밖에 생각 안 난다고. 그보다 무서우니까 거기 모두가.

 

 

, 거짓말 아니야... 이름으로 불리는 걸 동경했으니까...

 

유키노 짱, 가엽게도... 협박받아서 그런 말 하는 거지? 괜찮아. 내가 지금 당장 거기 있는 사회의 쓰레기를 처리할 테니까

 

, !?

 

 

, 쓰레기? 쓰레기라니 날 말하는 거야? 뭐 확실히 어제 동생한테 이러니까 오레기는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렇다고 처음 만난 생판 남한테 사회의 쓰레기로서 말살되는 건 솔직히 그만뒀으면 좋겠다.

이렇게 머릿속으로 불만을 늘어놔봤지만, 실제로는 무서워서 말도 행동도 할 수 없다. 다만 눈 앞의 사신이 다가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여동생아, 미안하다. 먼저 천국에서 기다릴게.

 

 

, 너의 죄를 셀까?

 

언니 그만해! 그런 짓 하면, 언니가 싫어질 거야!!

 

 

아니, 그런 초등학생 레벨 발언으로 이 사신이 멈출 리가...

 

 

「――――――」

 

 

있는 것 같다. 눈 돌아간 채 다시 완전 정지했다. 이건 이거대로 무섭다.

 

 

, 히키가야 님, 이 때 돌아가요!

 

, 아아....

 

 

냉큼 돌아갈 준비를 하는 유키노를 살짝 보고, 가방을 어깨에 매면서 읽던 라노베를 넣는다.

준비가 끝남과 동시에 유키노에게 손을 잡혀, 끌려가듯이 부실을 뒤로 했다. 그대로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터벅터벅터벅터벅...

 

 

..................

 

...................

 

...뭐라고 할까, 유키노의 언니는 엄청나구나

 

...........솔직히 말해서, 폐가 될 뿐입니다. 제가 지금, 혼자 산다는 말은 전에 했었지요?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런 말도 했었지.

 

저것, 반은 제 자립심 향상을 위해서지만, 남은 반은 언니가 원인입니다.

 

뭐 때문에?

 

언니는 이상할 정도로 제게 무릅니다. 제가 하려는 것을 뭐든지 대신하려 해서... 그래서 어머니가, 이대로는 제게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혼자 생활하도록 지시하셨습니다.

 

...그건 또, 엄청난 얘기군

 

그다지 언니는 싫지 않습니다. 단지, 언니가 있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어서, 그것이 정말 거북해서...

 

 

혹시 유키노가 소극적으로 된 건, 그 언니가 원인 아냐? 저런 언니가 있었다면 도무지, 친구 같은 건 생길 리가 없다. 이지메는 안 받겠지만, 종기 취급 받는 결말로 끝나겠지.

 

(마음은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 무슨 말 하셨어요?

 

아니, 아무것도 아냐. , 빨리 돌아가자

 

,

 

 

쥐고 있던 손을 약간 세게 다시 잡고, 이쪽으로 끌어당긴다. 거기서 약간 밸런스가 흐트러졌는지, 유키노가 내 팔에 매달리는 식이 되었다. 작고 부드러운 감촉이 팔에 닿은 게 느껴져서, 얼굴이 뜨거워졌다.

 

 

, , 죄송합니다...

 

, 아니, 신경 쓰지 마. 차라리 그대로 있어줘

 

 

라니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야----!? 바보냐? 죽었냐? 그보다 넌 리얼충이냐. , 유키노도 분명 깬다.......

 

 

...에헤헤

 

 

...왠지, 기쁜 얼굴로 내 팔에 달라붙었다.

아무래도 신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그게 아니면 나 같은 외톨이한테 유키노 같은 천사가 수줍어하며 달라붙다니 말도 안 되겠지.

분명 신님은 내가 초중학교 시절에 불행한 취급을 받은 것을 가엾게 여겼음이 틀림없다. 이전까지 여동생 말고 치유되는 존재가 발견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결국 그 뒤, 길이 갈라질 때까지 붙어서 걸었다.

여러 사람한테 보인 것 같지만, 아무튼 난 기본적으로 외톨이니까 문제없겠지.

스텔스 기능 탑재형 외톨이를 깔보지 마?

 

 

 

오후 10시가 지나서.

목욕이 끝난 뒤, 내 방 침대 위에서 빈둥거리던 중에,

 

위이이잉

 

갑자기 스마트폰이 바이브레이터 기능으로 떨렸다.

 

 

? 메일인가. 어디의 메일 메거진이야?

 

 

사람한테 메일이 온다니, 여동생 말고 있을 리 없지. 이 시간이라면 여동생한테서 올 리도 없다.

적당히 읽고 빨리 지울까...

 

 

from:누나가

 

...............?

 

우선 지금은 유키노 짱의 연인으로서 인정해 주겠는데... 만약 유키노 짱을 울리면, 죽입니다. 그것을 거듭 감안해서 교제하는 거야.

 

.................

 

 

, 저기, ?

, 그 사람한테 메일 어드레스 안 알려줬지...? 그보다 지금, 여동생 빼고 내 메일 어드레스 아는 녀석 없는데? 유키노한테도 아직 안 알려줬는데...

, 이 사람, 어떻게 내 메일 어드레스 안 거야...?

 

 

우우우우우선, , 지금 당장 어드레스 바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