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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

2014. 8. 19. 18:05 | Posted by 2ndboost

 

 

무감정의 후속편입니다.

 

=================================================================================

 

 

 

입원NOW

익숙한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항상 다니는 병원의 병실.

아는 장소다.

하지만 감히 말해본다.

 

 

모르는 천장이다.

 

일어났는지?

 

 

태클 받지 않았다. 유감이다. 거짓말이지만.

그곳에 있던 사람은 내 담당 의사.

속으로 안경 선생님이라 부르고 있다.

 

 

그래서? 무슨 일일까? 입학식 날이 되자마자 피투성이로 학교에 가서 구급차로 실려 온 하치만 군?

 

......나는 나쁘지 않아!

 

무슨 캐릭이냐 너.....

 

뭘까요.......

 

 

하아-하고 둘 다 동시에 한숨을 내쉰다.

마음을 새로이 다잡고.

 

 

아무튼 건강해요.

 

 

나는 걱정 끼치지 않게 미소를 만들어서 말을 건넨다.

그런 내 얼굴을 보고 미간에 주름이 생기는 안경 선생님.

일났다.

 

 

시꺼, 그만둬라

 

 

자신의 기분이 안 좋음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토해내는 선생님. 안경 선생님은 내가 웃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다기보다 내가 만든 감정을 싫어한다.

그 중에서 내 억지웃음은 이 사람에게 최상급 클래스의 분노를 선사한다.

내 이상을 숨기는 가면을.

그는 이상하게 싫어한다.

나답지 않게 미스한 것을 반성하고, 미소를 지운다.

 

 

미안해요. 그래도 걱정 끼쳤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이에요.

 

 

무표정하게 목소리 톤을 내려서 말한다.

이것이 내 보통이다.

그걸로 위산과다증은 나았는지 표정을 되돌리고 말을 거는 선생님.

 

 

그런데 왜 또 차와 부딪힌 거냐? 평소부터 다치지 않게 그렇게 조심했는데

 

개를 휙 던지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요컨대 평소의 그거구만.

 

 

기가 막힌 듯이 어깨를 움츠리는 안경 선생님.

나는 이번 같은 일이 처음은 아니다. 코마치를 살린 게 첫 번 째.

어린 여자애를 도운 것이 두 번 째.

솔직히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반복해왔다.

가족에게 몇 번이나 혼나고도 변함없었다.

심할 때는 알까보냐! 그런 건 버리라고!이렇게까지 들었지만 그런데도 변함없었다.

바꾸고 싶지 않았다.

자기희생과 죄책감.

2개가 히키가야 하치만이 처음부터 가진 감정이니까.

그것마저 흔들려버리면.

내가 무엇인지.

정말로 모르게 될 것 같아서다.

 

 

아무튼 살았으면 됐지만 적당히 해라

 

저라도 치이고 싶은 건 아니라구요.

 

비슷한 거겠지.

 

 

이 자살 지원자가.

그렇게 말하고 웃는다.

자살 지원자.

확실히 그렇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고, 사는 것은 어렵다. 거기에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몸으로서는 뭐라 반박할 수 없다.

가족이나 카오리가 있으니까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지만, 지금도 그 때 죽었다면 이런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니다.

거기에.

이미 죽은 것과 마찬가지고.

 

 

뭐 독신인 저는 못 죽겠지만요.

 

.......싸움 거는 거구만

 

아뇨아뇨,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은 안 하죠.

 

 

걸지 않았습니다. 독신 32세인 안경 선생님.

 

 

젠장........하치만. 나에게 여자를 소개해라

 

왜 내가......

 

네가 아는 사람이 여자뿐이니까 그렇다!

 

 

무례한 말투구만.

덧붙여서 정확하게는 여자밖에 없는, 거다.

관계가 지속되는 일이 적으니까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학교에서는 카오리 뿐이고.

다니는 요리 교실이나 재봉 교실에 오는 남자 같은 건 없고. 그것도 사이가 좋다기보다는 귀염 받는 느낌이고.

 

 

으으...... 결혼하고 싶다.

 

의사라고 말하면 접근하지 않겠습니까?

 

흑발 롱의 미인에 나이스바디에 멋진 동갑 정도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없잖아요, 그런 사람

 

 

...........없는 거 맞죠?

아무튼 있으면 가르쳐 주자.

이 사람에게는 신세를 많이 졌다.

빌린 것은 돌려주는 것이 좋다고 아버지도 말했었고.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라고 대답하자 문이 열렸다.

카오리다.

학교가 끝나서 문병하러 와 준 거겠지.

고맙다.

 

 

..............죽어버렷!

 

 

어이 안경.

선생님은 그런 말을 토하고 병실에서 나갔다.

뭐야 도대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카오리 쪽을 바라본다.

카오리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 지으며 인사한다.

 

 

얏호~ 오래간만 좀비 군!

 

오래간만, 그런데 카오리. 내 이름은 하치만이야.

 

일부러지.

 

알았어.

 

 

이예이~하며 하이 터치.

평소 하는 드립이다.

카오리는 의외로 그쪽 방면의 지식이 있다.

그렇다고 할까 내가 카오리에게 전염됐다.

감사하고 있다.

 

 

그래도 학교에서 소문났어. 학교에 피투성이의 좀비가 있다고」 「좀비인가........

 

 

, 좀비?

아아 그러니까 그 주인인 여자애.

먹으면 안 돼! 랬던가?

납득이다.

 

 

이런 이케맨을 붙들고 좀비라니 무례한 녀석이구만

 

자기가 말하는 거야?

 

코마치가 말했다.

 

아아........역시

 

 

코마치 짱이라면 어쩔 수 없으려나-라 하는 카오리.

나는 기본적으로 가족과 카오리가 하는 말은 절대 준수한다.

내가 보통을 가장하기 위해서.

일상에서 살기 위한 중요한 지표다.

요컨대 코마치가 여자애에게 다정하게 대하라고 하면 다정하게 대한다.

절대, 그렇다.

코마치가 말하는 것이라면 거짓말이라도 믿고 말이야, 나는.

 

 

여전히 시스콘이네

 

가족을 사랑하는 건 보통이잖아.

 

그 발언도 시스콘 같네

 

 

웃는 장면이 아니라고. 귀여우니까 괜찮지만.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 어땠어?

 

 

문득 신경 쓰여서 물어본다.

카오리는 그런 인간관계에 꽤 강해서 그런 쪽도 물어두고 싶다.

 

 

-.......... 보통 고등학교와 그렇게 차이 없는데. 자기한테 맞을 것 같은 멤버 찾아서 그룹 만들었어. 앞으로 일주일 정도 있으면 정리될 것 같아

 

 

그렇게 말하는 카오리.

카오리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렇겠지.

퇴원에는 2주나 걸리니까, 나는 어떤 그룹에도 소속될 수 없을 것이다.

그건 딱히 상관없다, 입장 같은 건 어찌되든 상관없고.

다만, 코마치.

나는 코마치에게 친구를 만들어 오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한 만들어 두고 싶다.

하지만 나는 슬플 정도로 커뮤력이 없다.

상대의 마음을 예측하고, 그처럼 행동하는 것은 할 수 있지만. 공감할 수 없다.

그리고 오차가 드러난 순간.

상대는 분명 나를 기분 나쁘게 생각하게 된다.

언캐니 밸리처럼.

로봇이 인간을 흉내내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겠지.

그러니까 먼저 나를 신경 안 쓰는 느긋한 사람을 찾을 생각이었지만...... 그런 사람은 대부분 인기인에 이미 무리일 것이다.

코마치와 했던 약속을 깨게 되어, 무심코 한숨을 내쉰다.

 

 

왜 그래?

 

 

카오리가 묻는다.

 

 

아니....... 코마치가 친구 만들어 오라고 한 약속 못 지킬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말야.

 

그런 거야?

 

 

그런 거라니 뭐야 그런 거라니.

 

 

딱히 상관없지 않아? 못 만들어도 나는 있고

 

........그것도 그렇구나.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지.

 

 

고마워, 카오리

 

 

천만이야, 하치만

 

 

미소를 보내는 카오리.

정말, 고맙구나. 친구.

 

 

 

 

그 뒤, 카오리는 돌아갔다.

새로운 학교에서 여러 가지 관계를 만드느라 바빠진다고.

정말, 재주 좋은 녀석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새 교과서를 대충 훑어보던 중, 또 노크소리가 들렸다.

 

 

-, 들어오세요.

 

 

그런데.........누구지?

가족은 이미 왔었고.......... 선생님이 또 온다든가.

문의 저 편에 있던 사람은 낯선 여자였다.

..........누굴까.

만약 아는 사람인데 기억 못하면 꽤 실례니까 가능하면 생각해내고 싶은데.......

.......그래도 묘하게 어디선가 본 것 같다.

 

 

나는 유키노시타 하루노. 너를 친 차를 소유한 집의 장녀야.

 

 

 

 

하아.........

 

 

첫 대면인 것 같다.

오래간만 같은 말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아라니....... 그것뿐?

 

 

기가 막힌 듯이 이쪽을 보는 유키노시타 씨.

그것뿐이라고 해도....... 뛰어든 건 나니까.

상대측 입장에서 보면 나는 자해 공갈범 같은 사람일 것이다.

사과해 두자.

 

 

아니, 그것만이 아닙니다. 그 쪽의 차에 치이러 가서 죄송합니다.

 

 

머리를 숙인다.

......유키노시타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덕분에 머리를 올릴 타이밍을 잃어버렸다.

기묘한 침묵이 방을 감싼다.

그것을 깨뜨린 것은 유키노시타 씨의 웃음소리였다.

 

 

........, 뭐야 그건.........쿡쿡

 

 

웃음을 참으려고 하지만 전부 숨기지 못하는 유키노시타 씨.

뭔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나.

 

 

쿡쿡쿡........아니- 웃어서 미안해.

 

아니....... 딱히 상관없지만..... 무슨 일입니까?

 

아니- 집사에게 들은 바로는 네가 엄청 재미있는 사람이었으니까, 무심코

 

하아.........

 

 

재미있어?

처음 들었구만 그런 말.

 

 

하아-재미있었어. .......어라? 왜 그래? 입 다물고는....... 혹시 지쳤어? 그러고 보니 몸 상태 같은 건 아직 못 들었는데...... 지금 듣고 올 테니까 잠시 기다려줘.

 

, 아니 그만두는 게 좋아요.

 

? ?

 

그 사람 억지웃음 같은 거 죽을 만큼 싫어하니까

 

...........?

 

그 사람 아마 당신의 억지웃음 보면 화낼 테니까 안 만나는 게 나아요.

 

 

.......헤에

 

 

그렇게 말하고 입 다문 채 이쪽을 바라본다. 왜 그럴까.

뭔가 말할 분위기도 아니어서 그대로 유키노시타 씨와 서로 마주보며, 눈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무표정.

눈이 죽어서 표정을 드러내는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다.

아마 유키노시타 씨는 내 얼굴로 내 머릿속을 읽어내려 하는 것이려나.

아마 이 사람은 평소부터 이렇게 사람의 감정을 좌지우지 하는데 익숙할 것이다.

그리고, 나도 똑같이 조작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감정을 읽어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사람은 코마치나 카오리 뿐이다.

둘에게 왜 아는 거냐고 묻자 사랑이 낳은 기술이야이렇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다.

나중에 많이 혼났지만. 아버지는 사랑하는 게 당연하잖아.라고 말한 어머니에게 ........나한테는?이런 말을 듣고 새빨개진 적이 있었지.

현실 도피 끝.

아무튼 내 감정을 읽어내는 건 불가능이라는 거다.

 

 

.........역시, 그런 느낌이려나?

 

 

.............?

지금 뭐라고 했지?

 

 

? 유키노시타 씨는 제가 생각하는 것을 압니까?

 

후후, 알아.

 

 

자신이 상대보다 우위에 서서 기쁘다고 생각한 건지, 요염한 미소로 이쪽을 보는 유키노시타 씨.

하지만 나에게는 좀 더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다.

 

 

즉 유키노시타 씨는 저를 사랑하고 있습니까?

 

!?

 

 

유키노시타 씨의 요염한 미소가 마구 흐트러지고 경악한 표정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그러니까........ 왜 그렇게 되는 거야?

 

? 왜냐면 제가 생각하는 것을 안다고 했죠?」 「

 

그러면 나를 사랑하는 거구나-해서

 

어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와 빨개진 얼굴로 당황하는 표정을 짓는 유키노시타 씨.

미묘한 분위기가 된다.

 

유키노시타 씨는 결국 그대로 돌아갔다.

 

 

무슨 의미일까....... 새로운 프로포즈 방법...... 그렇다면 처음으로........랬던가 말하고 있었다.

대체 뭐였던 거지,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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