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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2014. 2. 11. 01:33 | Posted by 2ndboost

<이 글은 Pixiv -

 

 

약간 판타지 요소가 있습니다.

어조가 이상할지도 모릅니다만, 그런데도 괜찮으시다면.

 

=========================================================================================

 

 

 

 

「어머, 이제야 왔군요. 지각가야 군.」

 

「두뇌명석한 유키노시타치고는 너무 억지스러운 네이밍이군. 거기에 딱히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을 테지. 즉 네가 말하는 지각이라는 건 잘못됐다.」

 

 

오랜만의 대화, 이런 식으로 만나면 매도하는 그녀를 나는 찾고 있었다. 아니, 결단코 매저키스트가 아니에요? 단지, 오래간만의 매도에는 약간 그리움과 기쁨을 느꼈지만... 어라, 이러면 안 되잖아? 나.

그 무렵과 전혀 다르지 않은 그 미소를 보고 나는 일부러 들리도록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스루하는 것을 확인하고 손을 뒤로 뻗어 문을 닫아, 나는 일찍이의 정위치에 걸터앉았다. 먼지 한 톨 없는 그 의자에.

 

 

「그래서? 여기에는 뭘 하러 왔니?」

 

 

여길 보려 하지도 않고 손에 든 책을 보면서 묻는다. 조금 정도는 관심이 있는듯한 시늉은 내봐라. 안 그러면 앞으로 내 대사가 전부 혼잣말 취급 받을지도 모르잖아. 아까 전의 스루도 그렇고 유키노시타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

 

 

「퀴즈다. 시작은 다리 4개, 다음은 2개, 마지막은 다리 3개인 생물은 뭐지?」

 

 

...

평소대로 혼잣말이 된 것 같다.

 

 

「........뭐지?」

 

 

안 돼, 밀어붙이기다. 여기까지 말해버렸다. 이제 끝까지 갈 수 밖에 없어.

근데 진짜, 겨우 여길 봤다고 생각했는데, 길가에 떨어진 껌이라도 보는듯한 눈은 그만뒀으면 하는데......

 

 

「히키가야 군.」

 

「뭐, 뭔데.......」

 

「너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네. 그 썩은 눈도. 시시한 얘기도. 그러니까 당신은 언제까지나 광합성 할 수 없어요.」

 

 

이런이런 하며 기막힌 표정으로 인간에게는 평생 인연이 없는 욕을 먹었다. 그나저나, 광합성 할 수 있게 되면 피부가 녹색으로 되잖아, 뭐야 그건 좀비 같아... 아니, 눈이 이러니 저러니 같은 공격은 필요 없으니까, 진짜로.

하지만, 이렇게 보면 역시 변함없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우회는 할 수 없다.

 

 

「......정답은, 인간이다. 하지만 너는 언제까지나, 계속 다리가 2개겠지.」

 

 

 

 

흡혈귀.

 

판타지 같은 것이라면 친숙한 그 괴물. 이 경우는 드라큐라라고 해야 하나, 특징적으로는 아무것도 다르지 않다. 브람 스토커를 읽든지, 붉은 코트의 어딘가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주인의 만화(旦那の漫画)를 읽었어도, 적당한 올백에 망토를 쓴 창백한 낯빛의 중년신사가 나오는 영화 여러 편을 봐도, 그 존재는 요만큼도 믿지 않았었다.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귀여운 여동생인 귀여운 코마치가 공포에 떨면서 같이 본 영화에서는, 기분 나쁜 흡혈귀가 십자가에 고통스러워하거나 햇빛으로 타 죽었기 때문에, 그 뒤로 당분간 십자가 목걸이가 새겨진 셔츠를 입었던 내 흑역사도 지금은 관계없다. ......관계없다. 해골 있는 옷은 누구나가 입던 시절이 있겠지? 그것과 마찬가지다.

 

어쨌든 그렇다. 그런 농담 같은 존재라도 실제로 있으면 좋을지도 라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겠지. 상상에서 태어난 존재가, 반대로 창조됐다 같은 말도 안 되는 얘기, 신화만으로 충분하다. 신님의 모습을 따서 만들어진 것이 인간이라면, 약간은 전지전능한 힘을 줘도 좋잖아. 아니, 갖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말이야, 만약 있으면 토츠카라든가 토츠카를, 신부로 삼는다는 것도 가능하잖아.

이런 더 이상 엔젤 토츠카 얘기를 계속하면 어딘가의 썩은 여자가 코피를 분출하니까, 그만두자.

 

아아, 맞다, 흡혈귀다. 십자가와 마늘에 약하고. 흐르는 물과 햇볕에 약하다는 꽤 약점이 많은 것 같지만, 아무튼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려면 은이나 말뚝으로 심장을 찌를 수밖에 없고. 햇빛으로 소멸시키는 것도 작품에 따라서는 마지막 수단이 되고, 괜찮을지도.

그래서, 결국 말하고 싶은 게 뭐냐면.

 

 

「히키가야 군, 나, 실은 흡혈귀야.」

 

 

학년 수준이 아니라, 학교 넘버원인 미소녀에게서 그런 것이 폭로되었으니까, 여러 가지 흑역사라든지와 같이 옛날 알게 된 흡혈귀 지식을 대충 늘어놓아 봤을 뿐이다.

 

 

 

 

 

「얏하로-! 유키농! 그리구 힛키도」

 

 

어이, 그 바보 같은 인사는 어찌되든 상관없는데, 끝에 그리고를 붙이는 건 그만둬라. 과연 나라도 상처받는다고.

평소처럼 유이가하마가 유키노시타에게 달라붙어 화목한 공간을 전개한다. 아아, 왜 내가 여기에 있지. 아, 지금이라면 안 들키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좋아 쇠뿔은 단김에.

 

 

「안녕하세요 유이가하마 양. 그리고 거기 있는 사람, 지금은 아직 동아리 시간인데. 대체 어디 갈 생각?」

 

「아-! 힛키 왜 돌아가려는 거야!?」

 

「칫, 어째서 알아챈 거야, 언제나 공기 같은 취급 하면서. 뭣하면 유령 부원으로 해주는 쪽이 서로 바람직할 거라고.」

 

 

속공으로 들켜서 도망칠 수 없었다. 유키노시타 녀석, 평소처럼 유이가하마와 백합백합 하고 있으면 도망쳤을 텐데. 저거라고 할까, 거기 있는 사람이라고 불렸다는 건 내가 아닐 가능성도? .....아니, 그럴 리는 없나.

어쩔 수 없이 정위치로 돌아간다. 옆에서 꺄-꺄-하고 시끄럽지만 무시한다. 우선 독서에 힘쓰자. 오늘은 아버지 책장에서 적당히 가져온 소설이다. 타이틀은 『햇빛』오렌지색에 흰 문자로 된 타이틀만 쓰인 표지를 넘기면, 뒤는 작자의 한마디가 쓰여 있다.

 

 

『햇빛에 치유되는 건, 인간만이 아니다.』

 

 

뭘 당연한 말을, 이렇게 생각했지만, 어쩐지 마음이 술렁거렸다.

 

그리 두껍지 않은 이 소설을 다 읽었을 때, 문득 석양이 비친다는 것을 눈치 챘다. 그러고 보니 평소처럼 폰을 만지작거리는 유이가하마가 몇 시간인가 전에 클래스메이트와 나간다는 말을 하고 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여기에 없다는 건 리얼충들과 어울리고 있다는 말이려나.

 

소설을 요약하면 장수해서,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고, 혼자 남은 남자와 식물이 얘기한다는 뭐라고 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햇빛이 비치는 방에서 식물을 향해 계속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남자, 슬픔이나 괴로움을 느낄 수 없다고 남자는 말한다. 감정의 표현력이 결핍됐다는, 평범한 내용일까 생각했더니, 원인은 햇볕에 계속 노출되어 이상하게 됐다는 놀라운 내용이었다.

 

따뜻하다고 해도, 너무 쐬면 좋지 않다는 건가, 이렇게 생각하면 최종적으로는 식물도 시들고 남자도 죽는다는, 어디가 위안이야! 이렇게 소리치고 싶어지는 결말이었다.

 

문득 창가를 봤더니 유키노시타와 눈이 마주쳤다. 아니, 너무 갑작스러워서 얼굴을 돌린 건 딱히 싫어서는 아냐, 이 녀석이라면, 「여길 보지 말아주겠니?, 썩은 눈으로 보면, 매우 불쾌해요.」 이렇게 말할 게 틀림없다.

 

 

「-저기, 괜찮겠니?」

 

 

어라? 매도가 안 오네.

아니, 결코 매도 받고 싶은 건 아니니까, 착각하지 마.

 

 

「그, 그래, 뭔데?」

 

 

여기서 처음으로 유키노시타가 눈을 돌리고 가볍게 숙였다. 이 정도로도 그림이 되니까 신님은 불공평하다. 코마치 가라사대 나도 얼굴 파츠가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눈이 썩었으니까 전부 엉망이라고... 울어도 되나요. 친 여동생에게도 희망이 없다고 들어버리면 오빠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번에, 믿음직한 치바의 시스콘 오빠에게 편지를 보내볼까.

 

 

「만약, 내가, 저기..... 목을 물어보고 싶다고 한다면 히키가야 군은 기꺼이 목을 내주겠니?」

 

 

오케이. 침착하자.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예쁘잖아, 학교의 남자들이라면 간단히 목을 잘라 줄 것이다.

네! 부디 유키노시타 님, 이건 히키가야의 목입니다! 이렇게. 나 살해당하는 거냣!!!

꽃도 무색하게 할 만한 미소녀가 석양 때문만이 아니라, 틀림없이 얼굴을 붉히고 있는 이 상황. 내가 아니면 틀림없이 함락됐다. 그래, 나는 오인하지 않는다, 이건 함정이다.

 

 

「바보냐, 어째서 내가 그런 산 제물틱한 짓을 해야 하냐. 거기에 그런 짓 하는 건 빗치 같아서 너 답지 않은데, 아무튼 뭣하면 그쪽 속성인 남학생 붙잡고 말해봐? 아마 헌혈회장에서 보상으로 모에 캐릭 포스터를 증정할 때처럼 줄이 길게 늘어설 거라고.」

 

 

그렇게는 말했지만, 만약 토츠카가 같은 대사를 하면 음속으로 목을 씻고 와서 내밀겠지. 그리고 분명 그 부드러울 듯한 입술이 피부에 닿은 것만으로 이렉트(erect:발기)한다. 소스는 없지만 난 알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동요를 숨긴 이 대답, 잘도 혀 깨물지 않고 말했군. 부들부들 떨리는 소설 책을 들키기 전에 쿨해지자, 아니 토츠카가 뇌리에 스쳐간 탓에 히트해버려.

 

내 수상한 거동을 봤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한 유키노시타가 일어서서 내 옆까지 걸어온다.

 

 

「너, 내가 하는 말 듣지 않았어? ......아니, 혹시, 이 썩은 눈이 원인으로.....」

 

 

아니, 바로 정면에서 우뚝 서서, 나를 내려다본 뒤에 한 말도 신경 쓰이지만, 대체 뭐야, 보통 만화 같은 데서는 군소리는 들리지 않는 설정인데 엄청 잘 들리고 있습니다만. 매도는 평소대로지만.......

 

 

「너, 너 말야, 아무리 내가 스쿨 카스트 최하층에 있다고 해도 그건 너무하잖아. 뭐야? 유키노시타 님의 명령은 절대적이야?」

 

「그 스쿨 카스트라는 건 잘 모르겠지만, 그래, 들어주지 않는 거네.」

 

「........ㅇ, 알았다. 잠깐만이라고.」

 

 

어라? 나 지금 무슨 말을......

올려다 본 유키노시타의 눈은 석양보다 붉은 색을 띠고 있고, 빨려 들어갈 정도로 깊었다.

나는 소설책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양손을 벌려 눈앞의 미소녀를 손짓해서 부른다.

 

그래, 그렇게 하면 돼. 색정적인 소리로 속삭이자 유키노시타는 내 손을 잡아 손가락을 끼고 무릎에 앉았다. 아니, 기다려, 이상하잖아! 라며 머리로는 반항하지만, 몸은 제멋대로 움직인다.

눈을 가늘게 뜨고 기쁜 듯이 미소 짓는 유키노시타가 가까워지자, 자연스럽게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목을 내민다.

 

 

「당신이 처음이에요.... 그리고 내 마지막도 당신에게......」

 

 

그렇게 귓가에서 속삭인 뒤, 목에 부드러운 것이 닿았다. 뜨겁고 촉촉한 것이.

허벅지에 올라 탄 유키노시타의 무게는 느껴지지 않고, 요염한 흑발에서는 샴푸 향기와 아마, 유키노시타의 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어질어질하고 취한 듯이 내 의식은 안개가 낀 것처럼 멀어져간다. 추가로 나는 정월 말고는 술 같은 건 마신 적 없으니까.

 

혀로 핥고 나서 한 번 떼어 놓는다. 그리고, 그녀의 송곳니가 내 목에 박혔다.

 

 

 

 

 

「그 퀴즈의 정답이라면, 너라도 계속 다리가 2개잖아.」

 

「아니아니, 잘 보지 않아도 알겠지만, 나는 지팡이를 쓰니까 3개다.」

 

 

그 날부터 정확히 70년의 세월이 흘렀다. 나도 벌써 할아버지가 되었다. 그리고 거기 있는 유키노시타는 미소녀인 채. 정말, 심술궂구만 신님은.

완전히 연로한 나는 백발이 되어 버린 머리를 긁고, 후우 하며 한숨을 내쉰다. 아, 삐친 머리는 건재하다.

 

 

「그 퀴즈는 너 같은 억지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그럴지도. 그래도, 확실히 통하는 건 있잖아. 그러니까 문제없어.」

 

「아무튼 좋아요. ......그래서?」

 

「......유이가하마가 죽었어. 오늘 아침 손자에게서 전화 왔어.」

 

 

그래, 하고 중얼거리고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그 날의 정경이 머리를 스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 때 미소 지었기 때문이다. 입에서 흐른 핏줄기를 닦지도 않고, 거의 사라져가는 석양 속에서, 유키노시타는 웃고 있었다.

 

 

「인간 흉내는 그만 둬. 너는 이미 흡혈귀니까.」

 

「어머나, 예전 친구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도 없다는 거야?」

 

「그러면, 그 입가로 약간은 슬퍼해라. 웃고 있다고.」

 

「그러네. 하지만 슬픈 건 정말이에요, 이것으로 이제 내가 인간이었던 시절의 친구는 모두 죽어 버렸어요. 슬프네요.」

 

 

어라? 어쩐지 내가 내츄럴하게 친구가 아닌듯한 말투입니까. 하지만, 뭐- 코마치나 토츠카가 죽었을 때 눈물이 말랐던 나도, 유키노시타에게 뭐라고 할 수 없을지도.

그래도 내가 오늘 여기에 온 이유는 유이가하마가 죽은 것과 상관없지는 않다. 고등학교 때, 우리들이 지냈던 이 교실에, 그 때의 둘이 있으니까, 상관 많겠지.

 

 

「저기 유키노시타. 나도 아마, 이제 길지 않아.」

 

「그래.」

 

「그러니까 너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된다고.」

 

 

그렇게 전에 내가 여기서 읽었던 아버지의 책, 실은 그 때부터 계속 이 교실에 있어서, 지금은 이미 너덜너덜하지만, 유키노시타의 손에서 지금도 넘겨지고 있다.

 

 

「그러네.」

 

「너는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야? 햇빛도 마늘도 흐르는 물도 문제없는 불사의 넌, 앞으로도 단 한 명으로 살아가는지?」

 

「.......아직 시험하지 않았어.」

 

 

겨우 손에 있는 책을 닫고 테이블에 둔다. 그리고 눈물을 닦지도 않고 일어선다. 그 모습은 아름답다. 나 같은 할아범에게도 마침내 천사가 마중하러 왔나 착각할 만큼. 아니, 이 녀석은 천사와는 먼 존재지만.

늠름한 표정으로, 똑바로 등골을 세우고 이쪽으로 걸어온다. 약간 정도 경계한 건 할아버지니까 그렇다!

 

그리고 그 때 같은 눈동자의 유키노시타는 내게 미소 짓는다.

 

 

「그 지팡이는, 나를 죽여주기 위해 있겠지?」

 

「그래. 나도 너도 시들 때가 왔어.」

 

「당신의 경우는 썩는다, 를 잘못 말한 게 아닐까?」

 

「시꺼...... 정말로 괜찮아? 저기, 뭐야. 너 같이 아름다운 채라면, 얼마든지 다시 할 수 있잖아?」

 

「그러네. 확실히 나는 아름답지만, 그것과 이것과는 달라. 거기에.......」

 

 

양손을 벌리고, 내 손을 잡는다. 그리고 손가락을 얽히게 한다.

주름 낀 손과 윤기 나는 아름다운 손. 어느 쪽이 어느 쪽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고, 전에도 그런 느낌이다. 아무튼 주름은 없었지만.

 

 

「당신은 지금도, 내가 사랑한 그 때와 아무것도 변함없어요. 그 눈도, 어떤 것도. 외모를 사랑한 건 아니야. 내 마음은 당신에게 줬을 터, 벌써 잊어 버렸을까?」

 

「바보 같은 소리 마. 난 거기가지 바보는 아니라고. ......그러니까, 여기 있다.」

 

 

유키노시타의 눈물은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무엇에 대한 눈물인지는, 이제 뭐든지 상관없다.

멈춰 주고 싶다. 그것뿐이다.

 

 

「그래. 고마워. .......마지막에 한 번만 더, 부탁해도 좋겠니?」

 

「그래, 좋아.」

 

 

일어서서 꼭 껴안아 준다. 호리호리한 몸매인 유키노시타는 지금의 나라도 간단히 떠받칠 수 있을 정도다.

전과는 다른 향기에 두근거리지만, 이미 할아범인 나는 그것 뿐이다. 이런 미소녀를 안아도.

 

그리고 목에 달콤한 감촉이 찾아오고, 이윽고 전신으로 퍼졌다. 그 사이에 지팡이를 꺾어, 은빛의 칼날을 꺼낸다.

이것을 유키노시타의 심장에 꽂는다. 그리고, 그 뒤는.

 

 

「먼저 가요. 유이가하마 양이나, 코마치 양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네, 그러니까 당신은 천천히 와주겠니? 그녀와 많이 얘기하고 싶고, 유이가하마 양의 요리 솜씨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 돼.... 약속했어요.」

 

「알았어. 그렇군, 적어도 유이가하마의 요리가 온전히 될 때까지는 그쪽에는 가지 않아. 그 세상에서도 살인 요리 먹게 되면 곤란할 테고.」

 

「악담이네, 여전히. .......또 만날 수 있을까, 당신과」

 

「그래, 반드시. 그 때는 이제 독설은 하지 말아 줘, 아무리 나라도 울고 싶어져.」

 

 

유키노시타는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렇게는 말했지만, 진짜로 외톨이인 건 나다. 결국 결혼 같은 건 하지 않았고, 이 세계에서 살아있는 지인은 더 이상 없다.

구면 있는 사이라고 할 수 있는 녀석들은 요절해버렸고, 아니, 진짜로 토츠카의 장례식에서는 자살도 생각했다. 코마치가 멈추지 않았으면 5번은 죽었을 테지.

 

문득 유키노시타가 둔 책을 주우러 간다.

많이 긁혀서 읽기 어렵지만, 읽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군, 이것을 읽으면 그 쪽에 가자.

 

남겨진 남자의 기분은, 실은 나쁘지 않다. 유키노시타는 의자를 늘어놓고 그 위에 눕혔으니까, 자고 있는 미소녀 옆에서 쿨하게 독서하는 모습은 멋진 그림이 된다.

70년 젊었으면, 침착하게 있을 수 없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런 건 어찌되든 상관없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부실을 비추는 석양은 이미 사라졌고, 어둠 속에서 후서까지 다 읽었다. 그리고 책을 덮고 뒤 쪽을 본다.

 

 

「앗... 이봐 이봐 진짜야?」

 

 

뺨을 긁고 유키노시타를 보았다.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아름다워서, 죽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래도 뭐-, 해 줄까. 의외로 욕심쟁이구나, 이 녀석도.

 

 

 

 

 

『키스로, 나를 치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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