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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7'에 해당되는 글 1

  1. 2019.01.07 12. 어느 날의 저녁 반주 이야기. M16A1



12. 어느 날의 저녁 반주 이야기. M16A1



「그럼, 건배」



  구호에 맞춰 잔을 넘기자, 기분 좋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M16은 그대로 한 번에 다 마셨지만, 나는 홀짝홀짝 맛보듯 마시기 시작했다.

  이 세계에 오기 전에도 술을 마신 적이 몇 번 있었지만, 내 의지대로 마신 적은 없고, 대부분 친구나 일 관계에 따른 것이었다. 덧붙여서 이유는 단순, 술에 약했기 때문이다.


  그건 여기에 오고 나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바로 요전 날 M16의 부탁으로, 나는 오랜만에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설마 어려운 임무를 해낸 보상으로, 나와 같이 술을 마시기를 희망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몇 번이나 물고 늘어져봤지만, M16은 굽히지 않았다.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라고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이건 여담이지만, 그 자리에 있던 SOP짱은 「철혈의 목을 잡아오면 내 부탁도 들어줄 거야?」라고 내게 물었다. 그건 글자 그대로의 목이겠지?

  목은 좀...... 이라 하자, SOP짱은 불만이었다.

  M4 양과 콜트가 보충해주지 않았다면, 좀 더 위험한 것이 제시되었을지도 모른다.



「......지휘관, 내 말 제대로 듣고 있는 건가?」



  옆의 의자에서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 제대로 듣고 있다마다.

  기지에 이런 방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듣지 않았잖아?」라고 흘기는 M16.

  솔직하게 사과하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는 바(BAR)였던 것 같지만, 철혈의 습격을 받고 나서는 이 상태라서 말이야.」



  그 말을 듣고 근처를 둘러보니, 방구석에는 망가진 가구가 쌓여 있었다.

  깨끗이 청소된 곳은 우리들이 있는 카운터와 그 주변만인 것 같다. 이런 상태라면 굳이 여기에 와서 마시지 않아도, 집에서 마시면 되지 않았을까?

  아니면, 여기를 지정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



「지휘관, 그렇게 거창한 이유 같은 건 없어. 남자와 여자가 마시려면 분위기도 중요한 거야.」



  M16이 병을 든다. 아무래도 따라주려는 것 같다.

  나는 당황해서, 반 이상 남아 있는 내 잔을 비웠다. ......쓰다.


  「좋아, 잘 마시고 있다고」라며, 술을 따르면서 웃는 그녀의 모습이 약간 흔들린다.

  ......설마 단 한 잔에 취한 건가? 확실히 난 별로 술에 센 편이 아니고, 여기에 와서 오랫동안 마시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약해도 너무 약하다.



「......자, 지휘관」



  내 상태를 헤아렸는지, M16이 물이 든 컵을 내민다.

  이런 건 정말 눈치가 빠르구나 생각하며 감사의 말을 하자, 그녀는 빙긋 웃었다.


  ............너 이것도 술이잖아!


  화내는 나를 보고 그녀가 호쾌하게 웃는다.

  이번에야말로 진짜라며 받은 물을 마시며, 시시각각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었다.


















  ────지휘관, 들리나?


  ......과연, 대답하는 게 겨우라는 느낌인가. 안심해, 내가 책임지고 지휘관을 방에 데려다줄 테니까.


  응? 아아, 확실히 그렇군. 중대한 임무, 확실히 맡았다.


  평소보다 말이 많구나...... 혹시 지휘관은 취하면 말이 많아지는 타입인가?


  ......지휘관. 우리들 인형, 어떻게 생각해?


  ............그래, 그렇게 말해준다니 기뻐.


  그 밖에......라니, 뭐야 대답해줄 건가?


  그래...... 인형들 중에 취향에 맞는 녀석은 있으려나?


  헤에...... 나는 어때?

  

  ......그래그래! 훌륭한데! 오늘은 좋은 날이다!















  ──이봐이봐, 지금은 내 시간이잖아?


  미안하지만 지휘관과의 시간은 1초라도 양보할 수 없지.


  ......오늘은 돌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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