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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에 해당되는 글 2

  1. 2019.01.08 13. 보고서 9A-91
  2. 2019.01.07 12. 어느 날의 저녁 반주 이야기. M16A1


13. 보고서 9A-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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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지휘관의 임무는, 우리들 인형에게서의 요청을 정리.

  각 부대장이 모은 자료 다발을 한 장 한 장 주의 깊게 읽고, 오늘 부관인 콜트 씨에게 대책 등을 전하겠습니다.


  아, 지금 제 요청이 읽혔네요.

  용지에는 『좀 더 지휘관 곁에 있고 싶다』라고 썼습니다.

  읽어내린 지휘관은, 아무래도 제가 부관을 담당하는 날을 늘려줄 모양입니다.


  배려 깊은 지휘관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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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부관은 SOP 씨.


  부관은 보통, 지휘관과 책상을 사이에 두고 반대쪽에 놓인 소파와 테이블에서 일을 하지만, SOP 씨를 포함한 적지 않은 인원이, 지휘관 옆에 있으려고 합니다.

  그녀는 그 중에서도 스킨십이 짙은 편으로, 때때로 지휘관 등을 감싸거나 어깨에 달라붙기도 합니다.

  이 적극성은 본받아야 하겠네요.


  ......안긴 지휘관의 체온이 조금 오른 것 같습니다. 다음에, 저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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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지휘관에게서 떨어져 수행하는 임무입니다. 빨리 지휘관을 만나고 싶어.

  통신기 너머로 그리폰 오퍼레이터 목소리가 들립니다. 빨리 지휘관에게 돌아가고 싶어.

  밤인 이유도 있어, 시야가 나빠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지휘관지휘관.


  지휘관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정말 신경 쓰입니다, 걱정입니다, 만나고 싶습니다.


  빨리, 빨리, 빨리, 끝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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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지휘관은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아무도 없는』 자기 방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몇 번이나 들은 적이 있어서, 저도 몇 개는 기억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전 날 그걸 지휘관에게 알렸을 때는, 잘 부른다고 칭찬받았지만, 목소리가 복도에 새고 있던 건 부끄럽다고 했었죠.


  괜찮아요 지휘관. 밖에는 새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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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의 휴일이라, 스프링필드 씨에게 요리를 배웠습니다. 지휘관의 취향을 가장 잘 아는 그녀는, 이 기지에서 최고의 요리사이기도 합니다.


  요리 자체는 자신 있지는 않지만, 만일의 경우를 위해 익혀 두는 것도 나쁠 게 없습니다.


  배우는 중간에, 스프링필드 씨는 궁금한 듯 중얼거렸습니다.

  지휘관을 보지 않아도 괜찮겠냐고요.


  괜찮아요, 더미 링크를 두고 왔으니까요.


  제 대답을 듣고, 스프링필드 씨는 쿡쿡하고 웃었습니다.

  스프링필드 씨도, 자주 쓴다고 합니다. 역시, 저와 마찬가지군요.


  요리 이야기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지휘관도, 건강해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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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M16 씨에게 불렸습니다.


  지휘관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질문의 의도를 잘 몰랐지만, M16 씨입니다. 나쁜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요.

  저는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좋아하는지 어떤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하지만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네, 할 수 있으면 쭉, 영원히.


  해줬으면 하는 건 특별히 없습니다. 지휘관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저는 그런 지휘관의, 기뻐하는 모습이나 웃는 모습이나 슬퍼하는 모습이나 울고 있는 모습이나 화내는 모습이나 자는 모습이나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지휘관이 행복하면, 가능하면 그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도 행복합니다.



  M16 씨는 기쁜 듯 웃으면서 돌아갔습니다.

  아무래도 만족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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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내일은 제가 부관인 날입니다.

  이제부터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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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어느 날의 저녁 반주 이야기. M16A1



「그럼, 건배」



  구호에 맞춰 잔을 넘기자, 기분 좋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M16은 그대로 한 번에 다 마셨지만, 나는 홀짝홀짝 맛보듯 마시기 시작했다.

  이 세계에 오기 전에도 술을 마신 적이 몇 번 있었지만, 내 의지대로 마신 적은 없고, 대부분 친구나 일 관계에 따른 것이었다. 덧붙여서 이유는 단순, 술에 약했기 때문이다.


  그건 여기에 오고 나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바로 요전 날 M16의 부탁으로, 나는 오랜만에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설마 어려운 임무를 해낸 보상으로, 나와 같이 술을 마시기를 희망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몇 번이나 물고 늘어져봤지만, M16은 굽히지 않았다.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라고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이건 여담이지만, 그 자리에 있던 SOP짱은 「철혈의 목을 잡아오면 내 부탁도 들어줄 거야?」라고 내게 물었다. 그건 글자 그대로의 목이겠지?

  목은 좀...... 이라 하자, SOP짱은 불만이었다.

  M4 양과 콜트가 보충해주지 않았다면, 좀 더 위험한 것이 제시되었을지도 모른다.



「......지휘관, 내 말 제대로 듣고 있는 건가?」



  옆의 의자에서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 제대로 듣고 있다마다.

  기지에 이런 방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듣지 않았잖아?」라고 흘기는 M16.

  솔직하게 사과하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는 바(BAR)였던 것 같지만, 철혈의 습격을 받고 나서는 이 상태라서 말이야.」



  그 말을 듣고 근처를 둘러보니, 방구석에는 망가진 가구가 쌓여 있었다.

  깨끗이 청소된 곳은 우리들이 있는 카운터와 그 주변만인 것 같다. 이런 상태라면 굳이 여기에 와서 마시지 않아도, 집에서 마시면 되지 않았을까?

  아니면, 여기를 지정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



「지휘관, 그렇게 거창한 이유 같은 건 없어. 남자와 여자가 마시려면 분위기도 중요한 거야.」



  M16이 병을 든다. 아무래도 따라주려는 것 같다.

  나는 당황해서, 반 이상 남아 있는 내 잔을 비웠다. ......쓰다.


  「좋아, 잘 마시고 있다고」라며, 술을 따르면서 웃는 그녀의 모습이 약간 흔들린다.

  ......설마 단 한 잔에 취한 건가? 확실히 난 별로 술에 센 편이 아니고, 여기에 와서 오랫동안 마시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약해도 너무 약하다.



「......자, 지휘관」



  내 상태를 헤아렸는지, M16이 물이 든 컵을 내민다.

  이런 건 정말 눈치가 빠르구나 생각하며 감사의 말을 하자, 그녀는 빙긋 웃었다.


  ............너 이것도 술이잖아!


  화내는 나를 보고 그녀가 호쾌하게 웃는다.

  이번에야말로 진짜라며 받은 물을 마시며, 시시각각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었다.


















  ────지휘관, 들리나?


  ......과연, 대답하는 게 겨우라는 느낌인가. 안심해, 내가 책임지고 지휘관을 방에 데려다줄 테니까.


  응? 아아, 확실히 그렇군. 중대한 임무, 확실히 맡았다.


  평소보다 말이 많구나...... 혹시 지휘관은 취하면 말이 많아지는 타입인가?


  ......지휘관. 우리들 인형, 어떻게 생각해?


  ............그래, 그렇게 말해준다니 기뻐.


  그 밖에......라니, 뭐야 대답해줄 건가?


  그래...... 인형들 중에 취향에 맞는 녀석은 있으려나?


  헤에...... 나는 어때?

  

  ......그래그래! 훌륭한데! 오늘은 좋은 날이다!















  ──이봐이봐, 지금은 내 시간이잖아?


  미안하지만 지휘관과의 시간은 1초라도 양보할 수 없지.


  ......오늘은 돌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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