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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에 해당되는 글 3

  1. 2017.02.20 22. 캐릭터 묘사의 패턴 7
  2. 2017.02.14 Laugh off - episode Last - (完) 1
  3. 2017.02.12 Laugh off - episode 17 -



캐릭터 묘사의 패턴



「캐릭터의 외모나 인물상은 이미지 되어있지만, 문장으로 잘 표현하는 게 어려워」

이번에는 그런 요청에 답해서, 인물묘사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덧붙여서 이 항목은 어느 쪽일까 하면 상급자 전용입니다. 거기에 필자도 그리 자신 있는 것도 아니니 여러 허점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참고만 할 정도이므로 양해 바랍니다.

・이미지가 독자에게 전달되지 않는 게 아닌가?
・어휘가 단순해서 표현이 서투르게 된 게 아닌가?
・인물의 매력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 게 아닌가?

여러분들의 고민은, 아마 이런 의문에서 나오는 거겠죠.
그러므로 이것들을 염두하고, 캐릭터 묘사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독자의 시선을 신경 쓰는 시점에서, 인물묘사의 첫 관문은 클리어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역행하는 발언입니다만, 인물묘사는 아무리 세세히 해도, 100%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질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일단, 「연예인 ○○같은 얼굴」 이런,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견본이 있는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 캐릭터가 연예인 ○○씨와 완전히 같은 얼굴은 아니겠지요. 분위기는 같다 해도 세세한 면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고, 반대로 차이가 없다면 그건 창조된 캐릭터가 아니라 누군가와 공유한 이미지에서 빌려 온 인물상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 것은 생생한 캐릭터가 아닙니다. 단순히 글자를 나열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런 실재하는 인물을 견본으로 삼은 캐릭터 묘사는 대체로 작자의 문장력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옛날의 넷 소설에서는 이따금 보인 수법이었던 것 같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보이고 맙니다.
  다만, 요즘에는 라이트 노벨에서도 이런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건 문장력이 있는 프로가 「문장력 같은 건 알 바 아냐! 알기 쉬우면 장땡이야!」이런 이유를 굳이 붙여보는 것뿐이므로, 속아선 안 됩니다. 혹시 일부러 하는 게 아니고 이런 작법밖에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라면, 좀 더 다른 표현을 쓸 수 있게 연습할 필요가 있겠지요.

  이쯤에서 주제를 되돌립시다.
  작자의 이미지를 그대로 문장으로 옮겨, 독자의 이미지까지 전달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혹시,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캐릭터 묘사를 세세하게 하는 것으로, 자신의 이미지와 독자의 이미지와의 간극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시험 삼아 가공의 히로인을 써봅시다.


<예문1>

『그녀의 얼굴 생김새는 단정하다. 코는 작지만 눈썹은 또렷이 쌍거풀져 있고, 눈동자는 크고 약간 검은자위. 속눈썹도 길고, 겉이 약간 구부러져 있다. 눈에 뜨일까 말까 한 길이로, 갈색으로 염색한 앞머리를 똑바로 잘라 가지런히 정돈했다. 옆머리는 가슴 정도까지 뻗어 있고 뒷머리는 허리 아래까지 내려온다. 입술은 화장도 하지 않았는데, 안에 흐르는 젊은 혈기에 다홍색으로 물들어 있다. 키는(이하생략). 옷차림은(이하 생략).
  하지만 성격은 최악으로, 횡포하기 짝이 없다. 돈을 억척같이 밝힌다. 세상의 존속보다 눈앞의 1만 엔을 우선한다.』

  엄청...... 장황합니다!
  특색은 있습니다만 읽기 어렵고, 이대로는 인물묘사만으로 한 권이 끝날 기세.

  그런 이유로, 여기서 발상을 역전시킵니다. 자신의 이미지를 그대로 전할 수 없다면, 독자에게 이미지 구축을 맡겨버립시다.
  그 경우, 가공의 히로인의 묘사는 이렇게 됩니다.
  또한 이미지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전의 문장과는 다른 인물입니다. 상상해보세요.


<예문2>

『그녀는 누가 봐도 미인이다. 촉촉한 흑발에 대비되어 밝게 빛나는, 에메랄드색 눈동자가 인상적이다.
「너 같은 건 정말 싫어. 아니――세상 그 자체가 싫어. 모두 죽으면 좋을 텐데」
  불쾌하게 그렇게 말을 내뱉은 뒤, 갑자기 등을 돌리는 그녀.
  허리까지 내려온 긴 머리카락이, 한 박자 늦게 그 등에서 흩날렸다.』

  제가 말하기도 그렇습니다만, 예문1보다 알기 쉽고, 외모도 성격도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은 이 문장에서는, 그녀의 외모에 대해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 머리카락 길이밖에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처음의 장황한 외모 묘사보다 캐릭성이 잘 전달되는 걸까요?
  ――이미 아시겠지만, 그건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이 문장에는 그녀의 대사와 행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독자의 상상력이 자극되어 성격과 외모를 상상하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과 동시에, 행동과 대사가 있다는 것은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때문에 독자는 설명문을 읽는다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고, 스토리를 좇는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외모, 성격을 상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캐릭터 묘사를 하려면 예문1에 있던 것과 같이 시종일관 설명문 식으로 할 게 아니라, 스토리를 진행시키듯 해봅시다. 인물묘사는 그걸 하는 김에, 틈을 찾아내는 걸 의식해서 합니다. 그런 묘사를 이야기 끝까지 몇 번이고 철저히 한다. 그 반복이 쌓이고 쌓여 방대한 양이 되어, 독자들에게 인상적인 캐릭터 상을 심어주게 됩니다.

  이번에는 예문2에 관한, 세세한 묘사기술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녀의 말투와 대사로 짐작하면 아직 그녀가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것을 상상할 수 있으므로, 키가 크다거나 외모, 나이를 쓰지 않아도 「소녀」인 것을 어떻게든 상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아니라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행동에 수반되는 머리카락의 묘사로, 보다 순조롭게 머리카락의 길이나 그 질감을 이미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또 이 캐릭터 묘사에는 화자의 주관을 살짝 넣어 둡니다. 「인상적이다」라는 발언이 그것입니다. 이렇게 화자나 주변 인물의 반응을 넣으면, 그것이 주관적인 것이어도 독자도 똑같이 반응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그녀의 눈동자는 단순한 녹색이 아니라, 에메랄드 색으로 반짝 빛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말을 내뱉은 뒤, 갑자기 등을 돌리는 그녀」라는 문장도, 마치 그녀가 독자의 눈앞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줍니다. 독자에게 보다 깊은 감정이입과 현실감이 있는 상상을 돕기 위한 묘사입니다.
  하지만, 특별히 어려운 단어나 표현은 쓰이지 않았지요.
  예문 1과는 달리, 이목구비나 입술 묘사는 전면 컷입니다. 그 대신 『누가 봐도 미인』이라고만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그것만으로 독자의 상상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 떠오르게 됩니다. 대부분을 독자의 상상에 맡기기 때문에, 세세한 특징은 독자에 따라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느 독자에게도, 『미인』이라 생각되는 용모와 분위기가 그녀에게 갖춰져 있겠지요.
  이것이 역전의 발상입니다. 굳이 묘사하지 않는 것과 힌트로서 묘사하는 것. 그것들을 의식하는 것으로,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깁니다. 그것이 되려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연출하는 것으로 연결된다는 이치입니다.


<정리>

・캐릭터는 스토리와 같이 묘사하자!
・작자의 이미지를 그대로 독자에게 전할 필요는 없다!
・간단한 어휘로도 깊은 표현을 할 수 있다. 그걸 서투른 표현이라고 하지 않는다!
・캐릭터의 매력은 독자가 꺼내게 만들자!

  처음부터 외모를 별로 묘사하지 않는 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건 대개, 행동이나 말로 특징을 부여하고 있으니 외모는 알아서 상상하라는 독자를 향한 메시지입니다.(라이트 노벨은 일러스트레이터의 능력에 달린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 작품을 만나면, 외모를 전력으로 망상해보세요.
  틀림없이 좋은 창작을 위한 훈련이 됩니다! M

Laugh off - episode Last - (完)

2017. 2. 14. 01:04 | Posted by 2ndboost

「흠... 지난달에 입선은 했지만, 뭔가 착각일 수도 있다.
상을 받았는지 몰라서 사 본 건 좋지만... 안을 들여다 볼 용기가 부족하다.
이쯤에서, 본인의 친우 하치만에게 보이지 아니하겠는가...... 하치만~!」

「히키오, 오늘 예비학교 쉬지?」

「응, 아아. 뭔가 전기 시설이 고장 났다는 것 같아서.」

「나- 오랜만에 히키오 집 가고 싶어.」

「그래, 가끔씩은 같이 공부할까.」

「...공부만?」

「.........알았어.」

「에헤헤~」

「달라붙지 말라니까...」

「...리얼충 폭발해라(´;ω;`)흑...」


===============================================================



오래 전 마음에 그렸던 꿈같은 건 실현되지 않는 게 당연할 거다.
뭐 할 수 있는 데까지 못할 것도 없지만, 아내나 아이가 생긴 지금, 집에서 뒹굴뒹굴거리면서 주변에 전업주부라고 하기에 아직 거북한 시대다.
옛날 친해진 계기...라고 해도 고등학교 때 아는 사이라고 할 정도의 사이지만, 그런 녀석들을 만나면 내 고등학교 시절 모습으로는 상상도 못했다는 얘기도 듣는다.
아무튼 싫은 게 당연하잖아.
블랙기업을 미워하고, 일하는 것의 의의를 부정하고, 어떻게 일하지 않고 살아갈지에 뇌를 풀가동할 수 있었던 때는, 결국 의무교육의 연장인 고등학교 정도까지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고2병이라는 말을 들은 것도 같지만, 확실히 그거다.
그런 내가 지금은 아이의 잠든 얼굴을 보기 위해 돌아가는 생활을 하고... 이렇게 8시 전에 돌아갈 수 있는 게 기적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다니, 그야말로 기적이 몇 개나 겹친 결과일 것이다.
...안 돼, 안 돼.
자칫 눈을 썩힐 뻔했다. 그런 눈을 하면 내일부터 일하러 가지 못할 텐데.
하지만 매일 집 앞에 와서는 탄식한다.
내 수입에는 어울리지 않은 고급맨션.
최상층을 올려다보려면 목이 아플 것 같은 여기가, 친가에서 내쫓긴 내가 전전한 끝에 안주한 곳이었다.




귀찮은 안전장치를 돌파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 거기에는 문이 한 짝, 과분하게도 최상층 전부가 우리 집이다. 뭣하면 옥상 뜰까지도 붙는다.
내 평생 수입을 넘는 곳을 볼 때마다 눈이 썩으려한다.


「다녀왔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는지, 타탓하고 오는 발소리에 절로 얼굴이 풀어진다.


「「아빠~」」


사랑스러운 쌍둥이 딸들이 앞을 다투어 잽싸게 내 다리에 달라붙는다.
한 쪽은 아내를 닮았고 다른 한 쪽은 코마치(내가 아니다)를 닮았다.


「다녀왔어, 이번 주에도 착하게 지냈어?」


아침이나 밤에도 둘이 자는 동안에 나가기 때문에, 이런 날이 아니면 평일에 얼굴을 맞댈 때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따라주는 것은 그 녀석의 교육의 결과인가... 이 천사들이 예전의 나 같이 비뚤어지면 진심으로 울 거다.
일주일간 지낸 걸 조잘조잘 말하는 둘을 데리고 거실로 간다.


「오빠 어서와~」

「그래, 다녀왔어.」


두 천사와 사랑하는 여동생이 마중 나오는 행복... 나, 이걸 위해 일한다고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이게 없다면 일 안해.


「밥 준비 이제 거의 끝나가~」

「응, 그래. 갈아입고 올게.」


다다미가 30장 넘는 휑하니 넓은 거실에 도착하자마자, 딸들의 흥미는 대화면 TV에서 방영하는 판 씨로 옮겨간다.
수고가 없어서 좋은데, 이 교육 방침에는 반대의견을 내고 싶다만...


「그런데」


한 눈 팔던 탓에, 넓은 거실 가운데 널려있던 인형에 발이 걸렸다.


「...어머, 어서 오렴.」

「너 이런 데서 자빠지지 마.」


라고 생각했더니 인형을 뒤집어 쓴 유키노시타였다.
딸들이 기뻐해서인지, 오랫동안 인형 이외의 차림을 본 적이 없다.
판 씨 관련 이벤트라도 없으면 밖에 나가질 않으니 더 그러하다.


「드물구나, 네가 이런 시간에 있다니」

「오늘은 금요일이다」


주말 정도는 심야까지 야근하지 않는다. 이것만은 양보 못해.
다만 야근을 한다는 게 사축정신에 오염됐다는 증거군.


「시간의 흐름은 빠르네...」

「...너, 또 마감날짜 훌러덩 넘겼지?」

「...배고파졌어, 코마치 양 밥은 아직이니?」

「이제 거의 다 됐어요~」


이 녀석의 얼버무리는 방식은 10년이 지나도 여전하다...
한숨을 쉬어봤자 어쩔 수 없으니 포기하고, 얼른 갈아입고 올까...




「유키농 밥, 아~앙」

「우물우물...」

「유키농 반찬~」

「우물우물...」


늘 봐서 익숙한 광경에 힘 빠질 기운조차... 사라졌다.
유키노시타는 딸들에게 식사를 시중들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할까... 욕실도 같이 들어가서 씻기게 하는 모양.
처음에는 소꿉놀이의 연장일까 생각했더니 아무래도 그런 교육방침인 것 같다.
즉,

『사람을 위해 힘내는 것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고귀한 정신이야, 도라에몽을 본받으렴.』

여전히 논점이 어긋났지만, 코마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게 하리라 믿는다.
그렇다고 할까, 호칭부터가 코마치 언니에 유키농이니 딸들이 보는 취급은 뻔하다.
아마 애완동물 같은 거다. 그게 맞다, 실로 틀리지 않다.


「코마치, 이 녀석 또 마감 어긴 거야?」

「아~그렇다고 할까 이제 한 달이나 지나서, 에비나 언니도 포기한 것 같아.」

「...칼로 베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구만, 야」

「유키노 언니 인기 있으니까 농땡이 펴도 뭐라고 못하는 거지.」

「당연한 대우란다, 다른 작가는 내 1%도 팔리지 않는걸.」


유키노시타는 지금, 작가 일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무렵의 동아리에서, 자이모쿠자의 소설을 비평하면서 작가혼에 감화된 것 같다.
시험 삼아 써서 응모해본 라노벨이 지상공전의 대히트. 시리즈 5권으로 전 세계에서 1억 부를 돌파했다.
애니화 드라마화 다큐멘터리 영화화와 차례대로 미디어 전개를 성취하고, 계속되는 작품도 잇달아 미디어화해, 세계적으로도 초절정의 인기작가다.
그 후도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을 발표해 모든 상을 쓸어버리고, 냈다 하면 천만부가 확실한 괴물 같은 성과에 노벨상까지 받지 않을까 평가된다.
나는 그렇게까지 팔리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딱 한 번 미디어에 얼굴을 보이자, 그 미모에 의한 효과인지 매상이 더 격증했는데 더 모르겠다.
이 녀석 이만큼 나태한 생활을 하는 반면 전혀 늙지 않으니까...
그 탓에 스토커 대책에 고심해서 이런 안전장치가 있는 맨션으로 이사한 거지만...
본성을 알면 아마 질릴 테니 최악의 상황이 되면 그렇게 해야겠다.


「그렇게까지 늦으면...」

「다녀왔어~」

「엄마다!」

「엄마~」


현관까지 먼 탓에 듣기 어려운 목소리를 잘 듣고, 딸들이 기뻐하며 마중하러 달려간다.


「.....먹는 것도 귀찮네... 잘까」


입에 옮겨주는 두 사람이 없어지자, 유키노시타는 바로 식사를 포기했다.


「어서오세요~」

「다녀왔어, 그보다 자지 말고 일해!」


두 딸을 안은 채 노성을 날리는 사람은 내 아내.
10년이 지나도 늙지 않는 건 코마치도 포함해서 모두 마찬가지인가.
단지 둘은 제대로 신경을 쓴 성과겠지만...


「히나가 난처하잖아, 일 안하면 내쫓을 거니까」

「...여기, 내 집인데」

「유키농 일해~」

「일해~」

「......배신자」


딸들을 원망스럽게 보지만, 우리 집의 힘 관계는 일목요연하다.
유미코 = 코마치 > 나 > 딸 = 유키노시타다.
이 녀석은 부자인 것 치고는 발언력이 없다.
돈만 벌고 있을 뿐 생활력이 제로니까...
코마치가 유키노시타의 개인 사무소에서 일하는 형태로 신변을 전부 돌보고 있지만, 코마치가 없으면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딸에게도 돈을 주는데, 식비 광열비부터 집세에 이르기까지 전부 유키노시타가 지불하는 반면 취급이 너무 나쁘다는 생각도 든다만... 우리(주로 딸들)가 나가면 살 수 없기 때문에 당사자는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 감성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보통으로 써도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돈을 벌고 있다... 딸들도 따르고 있고 이제 와서 나갈 이유도 없다...


「하아... 코마치 양. 내일 부탁해.」

「네네~, 오랜만에 일이네요~」


손대는 것만으로 정밀기계를 망가뜨리는 유키노시타는, 글자를 쓰는 것도 귀찮게 여겨 코마치에게 타이핑시키고 있다.
「말하기도 귀찮아, 코마치 양이 대신 써주렴」이라고 말한 날에는 유미코한테 얻어맞았다.
이 잉여인간은 당연히 팬에게는 비밀이다.
또 이상한 팬이 격증했다가는 해외로 이주해야한다.
어떤 의미로는 코마치가 고스트 라이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닌데.


「그나저나 히키오, 다녀왔어」

「그래, 어서와」


딸을 내려놓고 팔을 펼치는 유미코를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일주일간 수고했다는 포옹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주말이 휴일(간혹 출근)이지만, 여성잡지의 편집장인 아내도 휴일이 맞지 않는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로 금요일만은 일을 빨리 끝내려고 한다.
뭐, 왠지 여러 가지로 이상한 일도 많지만 지금 생활에 불만은 없다. 오히려 행복을 음미하기까지 한다.
집에 돌아가면 코마치가 있고 딸이 있고, 가끔밖에 못 만나지만 유미코도 있다. 유키노시타와는 친구나 애인 아니냐며 어떤 관계인지 자주 질문 받지만... 혹시 나 기둥서방인가? 아니아니아니, 제대로 일하고 있으니까.




『띵동』

「어, 손님이다.」


식사도 끝나 설렁설렁 쉬고 있는데, 드물게도 손님이 있다.
코마치가 응대하러 갔더니, 별나게 큰 목소리가 들렸다.


「햣하로~」

「아~ 하루노다~」

「하루노~」


정말로 유키노시타 자매를 따르는구나...
맞벌이로 코마치가 가사를 하고, 가장 틈이 나니 놀아주는 게 당연한가.
그때까지 코마치와 정리하는 엄마의 뒤에 달라붙어 돌아다니다가, 하루노 씨의 모습을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아~ 잘 지냈어? 과자 사왔어~」


잘 보면 코마치가 상자를 받고 있다. 안은 케이크인가?


「「와~」」

「어머 언니, 난 롤 케이크가 좋아.」

「아- 유키노 짱 미안해, 애들하고 어제 약속했던 과일 파이야.」

「...아직 가게 열려 있어.」

「지금 사오라고?!」


여전히 용서 없구만...


「오랜만이네요, 하루노 씨. 선물 고마워요.」

「괜찮아, 괜찮아. 이 정도는 경비처리 되니까. *케이크는 괜찮으니까~(ケーキはけーひ:아재개그) 아하하~」


...아라사를 넘고 나서 아저씨화가 가속되는구만...
유미코는 괜찮겠지? 그렇게 되면 내 마음이 꺾일 거라고...


「여친 짱도 오랜만~」

「이제 여친이 아니라 아내인데...」


몇 번이나 말해도 코마치도 여동생 짱이고, 완고하다고 할까 마이페이스라고 할까...


「그런데 너희들 밥 먹었으니까 둘이서 한 개 먹어」

「에~」

「시러~」

「그렇게 하면 내일도 반개 먹을 수 있잖아.」

「아~ 그러네.」

「엄마 대단해!」

「...그러는 건 아직 잡지도 않은 너구리 가죽을 팔 생각을 하는 것과 같아.」

「...뭐?」

「내가 남겨둘 리가 없잖니.」

「우에...」

「아-! 이거 내-거!」

「다 큰 어른이 애처럼 굴지 마」

「아파...폭력반대야」


뭐 혼나는 게 당연한가... 그나저나 식탐이 대체 어느 정도인 거냐.


「차 내왔어요~」




「아 맞다. 유키노 짱의 영화, 다음 달부터 시작해.」

「아~그랬죠.」


곧 10시가 된다.
딸들은 엄마의 분부대로 잠들었다.
평소에는 유키노시타나 코마치와 자지만, 나나 유미코와 자는 일은 좀처럼 없다.
중간에 깨우기도 그러니까.


「이번에는 누가 나와?」

「평소대로 수박 양이 아니니?」


왜 이 녀석이 수박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나- 특집 내려고 인터뷰했는데, 이번은 유이가 주연. 토츠카도 나온다고 할까 주제가도 유이가 작사했다는 것 같아.」


목욕탕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졸려 보이는 유미코가 얼굴에 팩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딸과 들어가서 분명 지쳤으리라, 의자에 앉자마자 후우하고 한숨을 쉰다.


「기운이 많이 빠졌군.」

「이거 확실히, 가하마 짱이 이런 걸 썼다고 말한 책이 원작이었지.」

「그랬던가? 딱히 기억에 없어.」

「뭐? 네 첫 연애소설이고, 반 년 만에 세계 누계 2천만으로 금자탑 세웠는데! 게다가 영화도 엄청 평판 높은데」

「팔린 건 다른 문제야. 그렇다기보다 대부분 코마치 양이 썼으니, 내 작품이라고 해도 곤란해.」

「뭐? 야, 코마치 진짜야?」

「어? 뭐어 유키노 언니가 도중에 질려서 잤으니까 어쩔 수 없이 코마치가 마무리했는데... 거기서 코마치 작품이 되는 것도 좀 그렇다고 할까...」


내 여동생이 문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금자탑을 세우고 말았다...


「어, 그런 거야? 그럼 저작권 같은 거 여동생 짱한테 옮기는 게 좋아?」


2천만부 팔린 책의 저작권료라니 대체 얼마야... 내 평생 임금은 확실히 뽑아내겠구만.


「하루노 언니도 진심으로 그러지 마세요, 세금 엄청나게 많이 뜯기고 필요 없어요.」


거절하는 이유가 이상해, 세금보다 받을 수 있는 현금 자릿수를 생각하라고.


「그나저나, 그렇다면 특집 인터뷰는 어떡하지?」

「코마치 양, 맡길게.」

「코마치한테는 유키노 언니 같은 대답은 무리라니까요~」

「도대체 어떤 대답을 하길래...」

「...이 사람 자주 걷어차니까 인터뷰는 싫어.」

「고작 질문 3개째부터 배고파졌다거나 하니까 그러지!」


...이 녀석의 성격을 슬슬 알만하다, 인터뷰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그렇다고 할까 항상 여기서 적당히 코멘트 쓸 거니까 실제로 없어도 되지만」

「어이, 그게 뭐야...」

「아~ 여친 짱 잡지 인터뷰밖에 안 받아서, 유키노 짱의 본성은 세상에 들키지 않는걸~ 이미지 전략이라는 걸로 결과 OK」


사무소 사장이 하루노 씨인 시점에서 적당한 건 알고 있지만, 이 정도였나...


「나는 걷어차일 뿐 손해야...」

「차이지 않을만한 대답을 할 수 있게 노력해라.」

「싫어, 귀찮아.」


...차이는 편이 좋다는 건 귀차니스트가 아니고 매저키스트잖아, 그거.


「아 맞다, 그 영화의 샘플 디스크 받았으니까 봐봐~」




아마 등장인물의 모델이었던 걸까.
너무나 잘 팔려 세상을 소란스럽게 한 데뷔작품의 영상화를 할 즈음해서, 유키노시타는 배우로 유이가하마와 토츠카를 지명했다.
연기지도나 여러 가지로 시간이 걸려, 결국 우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무렵에 촬영이 개시됐지만.
그 후 신인상이나 아카데미상이나 기타 등등해서, 지금은 두 사람 다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인지 가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 유명한 인기인이다.
그 두 사람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네임밸류가 있겠지. 올해도 흥행수입 1위는 확실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어떤 작품이야?」


영화 감상용의 스크린이 있는 방으로 가, 소파에서 뒹굴뒹굴하면서 보내는 감상시간.
곱슬마디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니, 유키노시타는 자고 있고... 대신 옆에서 기대고 있는 코마치가 입을 열었다.


「응 그게... 히로인이 기르는 개가 차에 치이려던 순간, 처음 보는 남자가 도와줘. 히로인은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 사람은 히로인의 친구랑 사귀게 된다는 게 개요려나.」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이야기인데...」


뭔가... 익숙하다.


「유이 언니의 지정은 거기까지에, 엔딩 장면 같은 것의 지정도 없었으니까... 코마치가 결정했어.」


싱긋 웃는 소악마 스마일이지만, 얘가 결정해서 2천만부니까... 내 여동생이 눈부시다...


「뭐, 나-도 읽었으니까 결말은 알지만, 유이의 연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잖아.」


내 다리 사이에 앉아 몸을 맡기는 유미코지만, 오랜만에 스킨십에 만족하는 모양.
커리어 우먼도 엄마도 아닌, 어리광부리는 애인모드로 바뀌었다.


「하루노 씨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시끄러운 사람이 어느 샌가 없어진 것을 눈치 챘다.


「아까 전 둘이 자는 모습을 보고 온다고 말했으니까 그대로 같이 자고 있을 거야, 늘 그렇고. 그럼 시작할게~」



적령기가 지난 여배우의 여고생 코스프레는 솔직히 차마 볼 수 없는 작품이 많지만...
유이가하마는 어쩐지 기억에 있는 모습인 채로 위화감이 없었다.
앳되 보인다는 표현은 대 여배우에게 실례일 것이다.
어딘가 어색한 미소가 연기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솔직히 대단하다고 느꼈다.
토츠카는 겨우 남성다움이 붙었기 때문인지 당시보다 상당히 고등학생답게 보인다.
뭐 난 비평가가 아니고, 드라마나 영화도 실사는 보지 않는다.
그래서 작품에 들어가기만 하면 연기의 질 같은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왜 하야마가 나오는 거지?」


탤런트 변호사로서 TV에서 인기가 좋지만, 설마 배우까지 시작했나.
고2 때 같은 반 애들은 출세한 녀석이 많구나...


「글쎄? 그래도 요즘 하야토랑 유이, 소문으로 시끄럽잖아.」

「그게 말이야, 캐스팅은 유이 언니가 개입해서 악역 같은 배역에 나와준 것 같아. 유이 언니가 부탁한 거 아냐?」


히로인은 유이가하마인데, 상대역 배우는 본 적 없는 눈초리가 나쁜 남자... 뭔가... 왠지 좀...
하야마 쪽이 훨씬 주역 얼굴 아닌가.


「그런데 이 히로인의 친구 말이야, 나-랑 닮지 않았어?」


유미코가 가리키는 사람은 금발 세로롤 여왕님 캐릭터. 확실히...


「그쵸... 원작이라면 캐릭터 달라서, 이것도 유이 언니가 개입했어요. 군데군데 많이 손댔는데, 보고는 없었거든요.」


코마치 말대로, 계속 봤더니 원작을 무시한 것 같은 전개가 많아진 것 같다.
두 사람도 이상한듯 몇 번이나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슬슬 엔딩장면인데, 엄청 달라졌네요?」

「응~ 여기서 장면이 바뀔 줄은 몰랐고, 원작을 막 무시하며, 이래서야 다른 작품이네요.」

「이런 일 자주 있어?」

「설마, 처음이야. 유키노 언니의 작품을 건드려서 팔리지 않기라도 하면 셀 수 없는 사람들의 목이 날아가.」

「팔리는 게 당연, 팔리지 않으면 제작사의 실수라는 건가」

「지금 식대로 하면 이익이 날 일이 거의 없고, 원작 그대로 팬을 공략하는 게 상책이지.」


개요는 앞서 말한 대로 고등학교 2학년의 1년간이 스토리의 흐름인 것 같다.
원작은 모르지만, 히로인의 독백이 많은 소녀 만화 같다고 할까. 좋아하는 남자가 친구와 사귀는 것에 대한 질투나 축복할 수 없는 고뇌가, 둘의 사이가 가까워질 때 가속해간다.
도중에 그 감정이 폭발해 친구와 사이가 틀어지기라도 하나 생각했지만, 그런 절정도 없고...


『미안해, 좋아하게 돼서... 민폐지? 하지만 지금도 아직 좋아해... 저기, 미안해요.』


자신의 갑작스런 고백에 난처한 표정을 짓는 남자에게, 유이가하마의 눈물에 젖은 표정과 말로 페이드아웃...
옛날의 광경을 또렷이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술렁인다.
무슨 이유인지 화면 너머로 한 번 더 고백 받는듯한 착각을 느끼고, 무심결에 유미코를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응~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현실은 거절의 말이 있었다.
하지만 꿈같은 이야기를 하는듯한 영화 장면에서는, 대답을 듣기 전에 막이 내린다.
이것은 이야기이며, 현실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유미코이며 딸들 그리고 코마치다.
게으름 피우는 유키노시타와의 생활도 싫지 않다.
이 생활을 지키기 위해 사축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에도 불만은 없다.
그러니, 유이가하마의 울음과 웃음이 섞인 미소에 매료되어봤자 뭔가가 바뀔 리가 없다.




유이가하마가 멋대로 편집시켰다는 그 디스크는 사장되고, 정규판이 공개된다는 예측 그대로의 히트를 날렸다. 이쪽은 원작에 충실한 것이다.
유이가하마가 무슨 생각으로 저런 걸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본 뒤에도 내 생활은 무엇 하나 바뀌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야근 지옥이고, 유미코도 바쁘게 일하고 있다.
유키노시타의 신작은 전 세계 동시 발매한 초판 천만부가 첫날 완판되어 일을 해도 증판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다.
차라리 몇 배를 찍어라.
딸들은 여전히 유키노시타를 보살피는 것 같고, 코마치도 가사로 바빠 보인다.
평일 낮에 놀러온 것 같지만, 유이가하마와는 고등학교 졸업 이래로 만난 적이 없다.
체육제의 그 날 이후로, 정면에서 얘기한 적이 없는 게 솔직한 사실이다.
작가의 재능이란 것을 가지지 못한 내게는, 유이가하마에게 할 말이 생각나지 않고, 거북한 분위기가 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


「...수박은 씨 없는 게 좋아... 파내서 주렴.」


이 녀석은 어리광이 보통이 아니구만...


「유키농, 씨 뱉어~」

「아- 먹지 말구!」


너희들 엄마냐, 너무 잘 돌보잖아...


「아, 맞다. 히키오, 나- 임신했어.」

「뭐?」


식탁에서 얘기하던 중, 수박을 물며 유미코가 한 말에 순간 말을 잃었다.


「그-니-까, 임신했다고」

「와~ 축하해요.」

「어머, 드디어 3명째구나?」

「...히키오?」

「...미안,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말이 막혔어. 정말 기뻐, 고마워」

「히키오, 전에도 그랬어.」


처음보다 성장할 수 없었는지도 모르지...
처음으로 고백했을 때부터, 이렇게 웃는 미소도 변함없이 사랑스럽다.
성장하지 않는다고 하면 나쁘게 들리지만, 변함없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이번에는 남자애가 좋아... 기르는 대신 부양받을 수 있을 것 같고」

「뭐?」


미소 지으며 안겨온 유미코가, 유키노시타의 말에 무서운 얼굴로 바뀐다.
이 녀석도 화나게 할 것을 알 텐데 좀 더 생각하고 말해라...


「태어나기 전부터 부려먹을 생각이야?」

「어머, 히키가야 군의 아들이라면 나태한 생활을 해야지. 안심하렴, 눈을 썩힐만한 육아방식은 쓰지 않을 거란다.」

「착실히 기를 생각이라면 좋지만, 눈이 썩으면 용서 안 할 거니까.」


......내 취급, 이상하잖아.
불만은... 전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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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gh off - episode 17 -

2017. 2. 12. 21:54 | Posted by 2ndboost


「하, 하치만...」

「응...그래」

「뭐야 이 *쿠마몬(くまモン)」 (※ 쿠마몬 : 일본 구마모토 현의 마스코트)

「아니 다르거든. 좋은 게(良いもん) 아니니까. 왜? 무슨 일인데?」

「아니, 그게.........리얼충 폭발해라!!」 버럭

「......뭐야 이건」

「아니, 음... 딱히 신경 쓰지 않는 게 좋단다.」

「아 그래.」

(´・ω・`)

============================================================



「이야~ 유키노시타. 역시 네게 맡긴 게 정답이었다. 재작년의 하루노가 이끈 문화제를 웃도는 성황에 감탄했다고.」

「그런가요」


나, 딱히 아무것도 안했는데.
고양이 카페가 좋았던 걸까? 역시 고양이는 위대하구나.


「뭐 설마 하루노에게 도움 받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결과만 좋다면 OK겠지. 이것도 네 덕망이라 할 수 있으려나? 핫핫핫!」


매우 추켜세우네.
돼지가 아니라 나무에는 오르지 않을 텐데.


「그런데, 유키노시타. 할 말이 있다만... 사가미의 집은 그리 부유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다, 방송실 기재는 네가 한 일로...」

「거절합니다. 저는 누명을 쓸 생각이 없어요.」


나 커피는 마시지 않는걸.


「아하하~그렇겠지, 그냥 말해봤을 뿐이다. 사정이 사정인만큼 보험도 되지 않아... 커피 쏟아서 망가졌으니 고쳐달라는 품의서 같은 걸, 설마 쓸 순 없겠지.」


사실은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아... 사가미는 내 잘못이 아니야! 라면서 등교거부하고 있고, 부모님도 변상에는 소극적이고... 다른 선생님은 불편하니까 벨만이라도 빨리 고치라고 나한테 뭐라 하고... 크흑...」


푸념 받는 제 입장도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점심시간은 유한해.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져버리잖아.
......우선, 오후 수업을 넘길까.


「윽.... 그리고 이거, 하루노가 또 새 컴퓨터를 가져왔다. 앞으로는 학생의 의뢰가 여기로 직접 오니, 넌 지금까지보다 더 부활동에 힘써주게.」


......그건 망가져서 싫어요.




힛키랑 유미코는 거의 싸우지도 않는다.
유미코가 가끔 고집 부려서 힛키를 난처하게 하지만, 어느 쪽이든 바로 굽히고 화해한다.
대체로 힛키 같지만.
내 생각으로는, 엄청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정말로, 둘이 헤어질 이유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화목하다.
주변 사람들도 다 같은 의견 같아, 처음에 방해한 하야토 군도 요새는 그런 행동을 멈추고 방관하고 있다.
2학기가 되자 문화제도 무사히 끝나, 둘의 화목함을 계속 보게 되고.
나는 겨우... 내 마음을 정리하려고 했다.


「유이가하마 양, 잠시 괜찮겠니?」


힛키 앞이나, 고양이랑 놀 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평소의 유키농은 늠름하고 멋있다.
그림 같은 모습과 행동에 넋을 잃고 보던 내게, 두꺼운 외국 책을 닫으며 말을 걸었다.


「아, 응. 무슨 일이야?」


유키농의 시선에 어째선지 얼굴이 뜨거워진다.
잠시 추스르고 싶어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네가 입부하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는데, 내게는 마음의 정리가 상당히 된 걸로 보여. 실제로는 어떠니?」


내 속이 간파되어, 순간 표정이 사라진다.
새파래질 것 같은 얼굴을 감출 수 없는데 어쩌지...


「넌 실제 마음을 속이는데 자신 있겠지만, 그 분야는 언니가 몇 배는 잘해. 내가 간파하는 게 능숙할 뿐, 다른 사람에게는 눈치 채이지 않을 거야, 안심해.」


내 마음을 유미코나 힛키한테 들켰다면, 그런 상상을 해보았다.
만약 그렇다 해도, 둘은 상냥하니까 틀림없이 그대로 있어줄 것이다.
격렬해진 가슴의 떨림이, 망상이 끝나자 점차 가라앉아간다.


「나, 문화제 때... 힛키랑 유미코가 키스하는 걸 봤어. 하지만 가슴이 괴롭다거나 싫다거나...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 그러니까 아마도, 마음의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해...」


오래도록 말로 꺼내길 망설였다. 왜냐면 말하면 이걸로 마지막이 될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유키농의 눈을 보고 거짓말을 하지 못해서... 왠지 이걸로 정말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말로 표현하는 건 소중해.
그것이 계기가 되니까.
넌 앞으로 조금, 자신 이외의 시점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
네가 보고 있는 사람도, 네가 마음에 그리는 것처럼 느낄 거라고는 할 수 없어.
하지만 새로운 시점으로 봐도 같은 결과였다면, 너도 납득하기 쉬울 거야.」


내 묻어둘 수 없는 마음을 이끌어준다.
유키농한테는 정말 전부 다 보이는구나...


「넌 이 부에 들어오고 나서 내가 해결하는 모습을 볼 뿐이었어. 여름합숙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 같던데 해결에는 다다르지 못했다고 들었지. 실은 이번에, 이 컴퓨터에 고민거리가 오게 됐어. 앞으로는 그 고민을 너 혼자서 해결해볼 수 있겠니?」

「ㄴ, 나 혼자서?」

「그래, 그렇지 않으면 네 성장이 되지 않아. 나는 전혀 손도 대지 않을 거니까.」

「......응 알았어, 나 해볼게.」


전부 알아준 유키농의 충고대로라면,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갈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음, 처음 의뢰는...」


작전 성공이야, 드디어 일을 떠넘겼어.
언제나 항상 멋대로 의뢰받았는걸, 좋은 기미야.


『햣하로~ 언니야~님에게서의 메일』

...지금, 매우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유키노 짱! 제대로 일 안하면 안된다구~』

「그치만, 유키농」

「.......일을 할당하는 것도 일의 일종이란다.」

「아, 그런가? 그것도 그러네.」


바보라 다행이야, 납득해줬어.


「어... 유키농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저도 지지 않게 노력할 거예요.」


전혀 얘기가 맞물리지 않아. 별로 상관없지만.


「그럼 다음 메일은...」

『메구☆메구 님에게서의 메일』


펜 네임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 뿐이네.


『이번에는 체육제야~ 도와줬으면 좋겠어~』

「저기... 그래도, 유키농」

「말했잖니? 네가 전부 해.」

「어? 그래도, 나 혼자서는...」

「안 돼, 사람은 고난을 극복해야만 성장할 수 있어. 네 성장에는 안성맞춤이라 생각해.」


남의 과자를 먹고만 있지 말고 가끔은 힘써봐야 한단다.


「알았어... 나 해볼게.」




「히키오~」

「큭 붙지 말라니까... 그나저나 난 불리지 않았거든.」


체육제의 분담역할 같은 걸 결정하는 회의에 참가하게 되었다.
메구리 선배한테 지명된 내가 실행위원장을 하게 되었는데...
유키농은 와주지 않아, 솔직히 자신이 없어서 유미코랑 히나한테 상담했더니 도와준다고.
일을 할당하는 것도 일의 일종이라고 유키농도 말했었고, 괜찮겠지.
히나는 볼 일 마치고 나서 온다고.


「가끔은 같이 뭔가 하라고, 요즘 예비학교뿐이라 나- 외로워!」


힛키는 유미코한테 질질 끌려왔다. 그래서인지 조금 불만스러워 보인다...


「알았다고, 있을 테니까 너무 붙지 말래도... 모두들 보잖아.」

「봐도 딱히 곤란하지 않으니까」


차분한 회의실에서 붙어있는 둘은 눈에 잘 띄고 있다.
키스 때도 그랬지만,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도, 태연하게 쓴 웃음을 짓고 있다...


「그럼 유이가하마, 시작해도 될까?」

「아, 부탁해요.」




준비 대부분은 운동부 사람들에게 부탁하게 되었지만, 운동부의 부장은 모두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의외로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메구리 선배가 말하길, 체육제는 매년 느낌이 확 오질 않는 것 같아, 특이한 경기를 결정하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제.


「그것도 안된다.」

「그럼, 그 밖에 뭐가 있을까...」


몇 개의 안이 올라왔지만, 전부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각하된다.


「요즘 시대, 무슨 일에도 울타리가 있어.」


울타리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지나친 게 아닐까...
빵 먹기 경쟁까지 각하되어 모두 힘이 빠졌다. 확실히 분위기가 많이 오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 그러니까...」


진행역인 메구리 선배도 목소리가 지쳤다.
다른 애들의 얼굴도 한결같이 싫증나 보인다. 너무 이런 분위기로 계속하지 않는 편이...


「정해지지 않는 것 같아 보이니 다음에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힛키한테 기대며 폰을 만지작거리는 유미코도 싫증난 것 같다.
유미코는 준비 같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힛키가 없었다면 기분이 나빠졌을 것이다.
너무 오래 끌어도 어쩔 수 없고, 힛키가 말하는 대로 하는 게...


「실전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미뤄봤자 내일이다.」


히라츠카 선생님의 재촉에 회의실 분위기가 한층 답답해진다.
오늘, 내일 사이에 좋은 안이 떠오를 것 같지 않은데...
그렇게 전원의 의욕이 꺾인 타이밍에 문이 열렸다.


「하로하로~ 늦어서 미안해~」


모두의 시선을 가볍게 받아넘기고 야단스럽게 온 사람은 히나였다.


「히나 늦었으니까... 체육제 경기 정하고 있는데 뭔가 하나 내봐」

「응? 그럼 막대 쓰러뜨리기!」


히나의 제안에, 모두의 시선이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집중된다. 여기서 각하되면 내일로 연기할 수밖에 없다...


「음, 딱히 이론은 없는데」


절로 안도의 한숨이 새었다. 드디어 다음으로 진행된다...


「어... 그럼 막대기 쓰러뜨리기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

「그거야 물론, 남자들이 몸을 뒤로 젖히고 막대기를 서로 맞잡고 붙었다 떨어지는...우히히히」

「..........」


돌변한 히나의 모습에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는다.


「의태하라고!」

「갸흣!」


아연해지는 주변 사람들과 다르게, 냉정한 유미코의 태클이 울려퍼졌다.




평화로워...
그 시끄러운 사람이 없는 것만으로 상당히 평온을 느낄 수 있구나.
반대로 그 사람의 재앙상이 두드러져...


「도닷-!」


.........내 학교생활, 저주받은 게 아닐까?


「...일본어로 해줄 수 없겠어?」

「하흥!? 그, 그대에게... 일본어로, 하고, 있는데만?」

「만인이 이해할 수 있는 문체가 아니면 일본어라고 하지 않아. 너의 말은 어디의 언어니? 요만큼도 귀에 익지 않아.」

「저, 그게... 출판사 주최 소설상을 받고 싶어서인데... 저기, 소설을 썼으니 읽고 감상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할 생각입니다, 네...」

「15점이네」

「뭣이!?」

「뭐 나만한 청취자가 있으면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지만, 정진하렴.」

「알겠습니다!」


좋아...


「.........」

「........저, 저기...」

「..........」

「저기, 읽었으면 하는데요...」


끈질긴 돼지네.


「너, 타인에게 부탁하는 태도가 되어있지 않아. 일본에는 선물이라는 관습이 있어. 일본에 산다면 그 정도의 매너는 알아두렴.」

「그, 그대도 뇌물...」

「뇌물과 선물은 의미가 달라. 유치원부터 다시 다녀오렴.」

「히익...」




「실례합니다...」


소란스런 돼지가 왔어... 숨 막힐듯 더워.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킷캣에 포키에 컨트리맴. 선택은 묻지 않겠지만 양이 좀. 생과자를 살 정도의 의기를 보이면 어떠니?」

「커흑...」




「저기... 드시지요.」

「생과자 모음에, 구운 과자도 들어있구나. 생각을 잘 했네. 어쩔 수 없이 읽어볼게.」

「( ;∀;)」


「우물우물...」

「우물쭈물」

「덥석덥석」

「우물우물.. 음료수가 없어.」

「사오겠습니다! (`・ω・´)ゞ」


「커흠...(*´ω`*)모큐... 감상을 말하겠습니다.」

「+(0゚・∀・) + 두근두근 +」

「쓰레기네, 졸작이야. 읽은 시간을 돌려주렴. 벌금으로 생과자 한 달분이야.」

「Σ(゚д゚lll)쿵」

「설명이 귀찮으니 생략하는데, 스토리와 설정에 정합성이 잡히지 않아. 재미있거나 재미없기 이전의 문제야. 문장력이 초등학생의 망상 같은 수준이야. 다른 사람이 읽는 전제로 쓰렴... 말하기 지쳤으니 이상이야. 과자는 내일 또 가져오렴.」

「( ゚∀゚)・∵.크헉!!」


항상 읽을 뿐이라 생각한 적도 없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
하지만 손으로 쓰는 건 귀찮고, 컴퓨터는 잘 망가지고... 용돈을 주고 코마치 양에게 말해서 문서화해볼까?




히나가 제안한 지극히 보통 막대기 쓰러뜨리기는, 운동부 사람들이 골판지나 폐재로 만들어서 할 수 있게 되었다.
홍군백군 색을 나눠 바르거나 교문을 장식하거나.
공작하는 게 꽤 많지만 모두 솔선해서 움직여준다.


「귀찮아...」


힛키는 예외지만...
운동부 사람은 솔선해서 움직여준다고 할까...
지루한 듯이 배경을 칠해주고 있지만, 항상 기초 칠 같은 눈에 띄지 않는 곳을 하고 있다...


「저기, 미안해... 일 시키게 돼서...」

「별로... 그 녀석이 멋대로 조르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힛키 안에서는 어디까지나 유미코의 도움인 거구나...
유미코가 없으면 안 할 거라고 하는 기분이 들어 조금 외로워진다.


「저기, 말인데.... 물어봐도 돼?」

「응? 뭐 내용에 따라서, 뭔데?」

「힛키는, 유미코의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 걸까...해서」


나는 아직도 어딘가에서 힛키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길 수 없는 건 알고 있지만, 아직 이렇게 틈이 있으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하아...」


하지만 말한 바로 그 때 깊이 한숨을 내쉬어, 화나게 한 것 같아 당황해서 말을 바꾸려고...


「넌 그 녀석의 친구잖아?」

「으, 응」

「그렇다면 나보다도 훨씬 그 녀석의 장점도 단점도 알잖아. 왜 그런 걸 물어」


힛키의 말에 세게 맞은 것 같았다.


「......미안」


유미코의 어떤 부분은 못 당하겠다든가 그런 게 아니고, 힛키는 아마, 단점도 전부 포함해서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 매달리는 내가 바보 같아...


「앗, 왜 우는 거야, 야... 리얼충적인 연애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야? 미안, 그런 걸 나한테 바라지 마.」


눈물이 넘쳐, 그치지 않는다.
울면 힛키가 난처해할 텐데...


「야, 미안하다니까, 울지 마」


주변 사람들은 작업하는데, 우는 나는 나쁜 의미로 눈에 띄고 있다. 힛키는 두리번거리며 당황하고...


「미안해, 나, 나... 힛키를, 예전부터 좋아해서」


우는 상태로 변명하려다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되었다.


「어... 뭐?」

「하지만, 유미코랑 힛키는 엄청 잘 어울려서, 그러니까 포기해야하는데, 그래도, 그래도...」


이런 말을 해봤자 곤란하게 할 뿐인데...


「미안해, 아직도 힛키를 좋아해서... 미안...해」

「아-...... 사과하는 건 이상하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고마워」

「읏」

「난 너의 마음에는 대답할 수 없어... 하지만, 좋아한다고 말해준 마음은 솔직히 기뻐. 고마워」


말이 나오지 않아... 알고 있었는데
힛키의 미소가 정말 아프다.
직접 보면 마음이 부서질 정도로 몸이 떨린다.


「히키오~ 노란 거 사왔어~근데, 왜 유이를 울리고 있어?!」

「아니, 그게...」


위로해주는 유미코한테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꾸민 미소마저 지을 수 없다.
힛키한테 폐를 끼쳤을 뿐인, 내 짝사랑은 결국 끝이 선고되었다.




어... 요즘 어쩐지 유키노 언니를 상대하는 게 일상화된 수험생 코마치예요.
오빠의 만화나 라노벨?의 취미가 감염된 유키노 언니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마치, 유키노 언니가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건 취미의 영역이니까, 자유롭게 해도 되지만요...


「치는 것도 쓰는 것도 귀찮아. 코마치 양이 대신 써줄 수 있겠니?」


이제 뭔지 모르겠어요.
코마치, 딱히 소설 쓰고 싶지 않다...고할까 흥미도 없어요.


「내가 말하는 걸 컴퓨터로 작성해주면 돼. 아르바이트비는 줄게.」

「음... 알겠어요.」


말하는 게 더 귀찮지 않을까...?
뭐 알바비를 받을 수 있다면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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