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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에 해당되는 글 2

  1. 2018.04.16 2. 호죠 카렌과 사귀지 않는다
  2. 2018.04.15 1. 호죠 카렌이 성가시다

2. 호죠 카렌과 사귀지 않는다

2018. 4. 16. 14:19 | Posted by 2ndboost

1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2ndboost.tistory.com/403

 

 

 

「요즘 생각난 건데, 아이돌을 그만두면 합법적으로 프로듀서랑 사귈 수 있지 않아?」

 

「좋아, 그대로 인연 끊고 바이바이다」

 

「너무하잖아!? 그리고 농담이니까 가볍게 넘기라구!」

 

「넘겼잖아, 나와 너의 이별이라는 형태로」

 

「그런 건 싫어」

 


  아우성치는 카렌과 표정 변화 없이 담담히 대답하는 프로듀서는 평소의 복고풍 찻집에서, 오늘도 휴식이다.
둘 다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휴식은 충분히 취한다.
무리는 하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는다. 몸이 자본인 일을 하다가 넘어져서는 본전도 없다.


 

「역시 내 취급이 너무 대충이잖아.」

 

「대충 아니거든. 대충이었으면 비는 시간에 레슨 시킬 거라고. 열혈 프로듀서라면 좋은 미소로 레슨 하러 데려갈 거라 생각해.」

 


  땡땡이치는 아이돌을 보고, 원래대로면 레슨에 데려가겠지만, 프로듀서는 그리 하지 않는다.
평소의 레슨을 제대로 받고 있는 이상, 추가로 레슨시킬 생각은 없다.
일하고 싶지 않다는 말버릇이 있는 후타바 안즈처럼 평소부터 게으름부리는 애라면 모를까.
그녀와는 성격이 잘 맞고, 일하고 싶지 않다는 동맹을 짠 사이지만, 역시 다른 아이돌에게 그녀를 본받으라고 할 수는 없다.
저건 Only One이다. 흉내 내려고 해봤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싫은데」

 

「평소, 나름대로 하고 있으면 쉬어도 돼. 위험한 짓은 하지 않는 주의라서 말이지. 호죠, 무턱대고 무리한 짓도 지금은 해선 안 된다. 체력을 엉뚱한 곳에 쓰면 큰 손해를 볼 거야.」

 

「열정적으로 일한 결과, 정신이 무너진 사람이 말하니까 설득력이 있네.」

 

「그렇지? 뭐 그렇게는 말해도, 나도 일은 최소한도는 하고 있으니까. 그 이후, 일하는 척하는 건 엄청 자신 있어. 난 더는 망설이지 않아.」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쓰레기 같은 발언인데, 괜찮아?」

 

「괜찮아, 몸과 마음이 부서져서 일할 수 없게 되는 것보다는」


 

  덧붙여서, 카렌은 입으로는 푸념하면서도 레슨을 해내고 있다.
처음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가혹했지만, 지금은 레슨 때는 성실하다.
정해진 시간 안에는 열심히 한다, 그 중요함을 이해했을 것이다.
원래, 재능 있던 소녀다. 레슨을 하면 두각을 보일 건 다 알고 있었다.
트레이너가 내린 할당량을 한 이상, 프로듀서로서 불만은 없다.
그리고, 프로듀서도 적당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지만, 최소한의 일은 제대로 마치고 있다.
물론, 급한 용건이 아니기도 하고, 다른 사무원이나 프로듀서에게 돌릴 수 있을 만한 것들은 전부 떠넘기고 있지만.


 

「그렇다면 뭐 괜찮으려나. 프로듀서가 길거리에 나앉으면 내가 기를 거지만. 톱 아이돌이 되면 그것 정도는 할 수 있겠지.」

 

「내가 해고되는 걸 전제하지 마. 그리고 너한테 길러진다는 건 대단히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그거야말로 무리다.」

 

「왜? 체면이 신경 쓰인다거나 해?」

 

「아니, 전혀. 길러진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일하지 않게 되는 거라면 물론 OK야.」


 

  자연스러운 쓰레기 발언이지만, 이건 프로듀서의 본심이다.
자진해서 일하고 싶어 하다니, 정신상태가 이상한 게 틀림없다.
솔직히, 이 프로듀서라는 직업도 바쁨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전직하기 귀찮고 모처럼 업무를 대강 익혔기 때문에 아깝다든지.
그런 여러 가지 속된 이유가 있어서 아직 계속하고 있을 뿐이다.


 

「......톱 아이돌이 되었다 해도, 평생 놀면서 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언젠가 돈은 바닥나고, 그렇게 됐을 때를 생각하면 무섭지. 그래서 나도 해고되지 않을 정도로는 일하는 거야.」

 

「살기 힘들구나.」

 

「그런 거야. 결국은 현상유지하며 보기 흉하게 발버둥 칠 수 밖에. 앞이 캄캄해서 싫어져.」

 

「프로듀서, 귀여운 여자애 앞에서 그렇게 시꺼먼 말을 하는 건 좋지 않다구.」

 

「귀여운 여자애는 매일 호텔 가자고 유혹하지 않거든. 너무 까져서 놀랠 노자다, 다른 아이돌을 본받아라.」

 

「뭐어?! 까진 거 아니거든! 전에도 말했지만, 프로듀서한테 만이야!」

 

「그건 그거대로 위험하다만. 좋아하는 남자에게만이라 해도, 너무 적극적이라 무서워.」


 

  아주 조금은, 눈앞에서 웃는 소녀의 미래를 보고 싶은 프로듀서다운 생각도 있다.
일단, 프로듀서로서 어느 정도는 보살펴야겠지만, 솔직히 이제 보지 않아도 좋을 리는 없나.


 

「너, 아이돌로서의 자각이 없잖아, 팬이 들으면 울 거라고.」

 

「아니, 있거든. 우선 이미지 관리는 확실히 하고 있고. 팬한테는 엄청 성의 있게 대하니까. 아이돌 활동, 열심히 하는 건 프로듀서도 알고 있잖아?」

 

「확실히. 처음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거기에 프로듀서와의 관계도 절대 들키지 않게 꼼꼼히 꾸미니까, 그치?」

 

「그렇게 귀엽게 말해도 안 된다니까. 계집애의 얕은 꾀가 통할 거라 생각하지 마. 애초에, 고백 거절이니까.」

 

「날이 바뀌어도?」

 

「하루도 안 돼서 바뀌겠냐. 만약의 경우도 없어.」

 


  무엇보다도, 그런 짓을 하면 이 고약한 소녀가 뭘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입가를 へ자 모양으로 만들고, 원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모습은 상당히 그럴 듯한 그림이 되지만, 속아선 안 된다.
겉은 완성됐지만, 속은 질척질척이다. 틈만 있다면 기정사실, 보통내기가 아니다.
그녀 앞에서는 할 수 있는 한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철칙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디까지나 가라앉아가는 바닥없는 늪처럼, 발이 얽혀들고 만다.


 

「매일, 언제나 프로듀서한테 덮쳐져도 좋게 준비하고 있는데」

 

「쓸데없는 준비군. 그럴 시간이 있으면 자, 그게 나아.」

 

「우리들의 관계가 나아가기를 원하는데」

 

「하하하」

 

「우와-, 국어책 읽기 웃음소리. 짜증나.」

 


  오늘의 카렌은 머리카락을 한쪽 묶은 포니테일의 활발한 스타일이다.
복장도 포토 프린트 티셔츠에 미니스커트이고, 도저히 병약한 소녀로 보이지 않는다.
아이돌답게, 심플한 코디로도 보기 좋은 건 프로듀서로서의 편애가 섞인 걸까.


 

「앗, 오늘 속옷은 아래위 다 검은 색인데」

 

「그 보고의 의미는?」

 

「흥분할까 해서」

 

「..............」

 

「그 차디찬 눈은 그만.」

 


  그러나, 발군의 용모는 그 입에서 나오는 유감 발언에 의해 부정된다.
아이돌이 할 말로는 좀...이라 생각하고 싶어지는 유감 발언도 그렇고, 프로듀스를 잘못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억지로라도 열혈 프로듀서한테 떠넘겨야 했나.
무엇보다도, 카렌이 투정부리며 거부했을 것이니, 그런 도망갈 길은 없었을 테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데, 전혀 동요하지 않다니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지 않거든. 오히려, 그러는 게 프로듀서로서 어떨까 생각해.」

 

「에~ 그럼 다른 아이돌, 사무원이나 특별히 관심 있는 사람이 접근해도 같은 말을 할 거야?」

 

「사내 연애는 하고 싶지 않아, 틀림없이 귀찮아.」

 

「딱딱하네. 와쿠이 씨는 엄청 미인이라 끌리지 않나 경계했는데.」

 


  여기서 화제로 나온 와쿠이 루미라는 여성은 직장 동료이자 아이돌이다.
당연히 아이돌을 할 만큼 미인이고, 사무 일 등도 할 수 있는 하이퍼 유능 우먼.
프로듀서도 일을 몇 번인가 한 적이 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그 자세에 전율한 것이다.
눈앞의 가짜 쿨 아이돌처럼 쿨 계열로 파는 것 같은데, 정말 그녀를 나타내는 말에 딱 맞다.
카렌도 그녀를 좀 더 본받아 의젓했으면 좋겠지만, 그건 무리한 주문이겠지.
약점조차 없는 게 아닐까 생각되는 루미에게 대항할 수 있는 여성은 얼마 안 된다.

 

 

「그 사람 너무 유능해서, 내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라고. 그보다 날 의식도 하지 않을 거야, 틀림없이.」

 

「그건 너무 움츠러든 거 아니야?」

 

「사실이니까. 너는 어쨌든, 난 단순한 월급쟁이 일직선 루트인 프로듀서라고?」

 


  엄청, 의심받고 있다. 하지만 사실이다.
프로듀서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수상쩍은 시선을 보내도, 대답할 건 이것밖에 없다.
내가 아이돌에게 사랑받는 건 있을 수 없다.
카렌조차 이렇게 말로 듣지 않으면 믿기지 않는 것이다, 다른 아이돌이 고백이라도 하면 쇼크로 쓰러진다.

 


 

「이 벽창호! 프로듀서를 노리는 라이벌은 의외로 있어.」

 

「어...... 기가 막힌다...... 남자 취미 너무 나쁘지 않아......? 어떻게 된 거야, 아이돌......」

 

「그렇게 진지하게 낙담하지 않아도 되잖아!」

 

「싫다니까, 모르는 동안 노려지고 있으면 무섭잖아...... 함정은 경계하는 게 당연하지.」

 

「아이돌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허니트랩」

 

「너무해. 좀 더 믿으라구.」

 


  위가 아파질만한 건 전력으로 사양이다.
프로듀서라는 직업상, 머리를 아프게 할 것들이 많아서 더 이상 늘어나면 구급병원행이다.
실제로 예전에는 굉장히 몰려, 그 일보직전까지 갔으니 웃을 수가 없다.
지금의 미온수 같은 일상이 이어졌으면 한다.
러브도 코미디도 필요 없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생명력은 이미 사라졌다.


 

「보통은 의심하지. 예쁜 여자애가 접근하는 건 허니트랩이라고. 죽음을 각오한다는 말이야. 피해도, 또 오잖아? 건조하게 대응해도 안 될 거다.」

 

「그렇게까지 싫어하다니 뭔가 트라우마라도 있어?」

 

「아니지만. 좋은 얘기에는 뒤가 있다, 그 정도 생각은 해. 그래서 엄청 깨졌지. 좀 더 바보처럼 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범인이, 어리석다.
무엇을 바란다면,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신뢰라든지, 실적이라든지. 손에 든 뭔가를 지불하고, 통증을 수반하는 길을 나아갈 만큼, 프로듀서는 강하지 않다.

 


「그치만, 난 허니트랩이 아닌데, 그런 안심되는 담당 아이돌이 고백했어. 이러면 사귈 수밖에 없지? 와! 나도 마침내 남친이 생긴 거야」

 

「확실히 넌 절대로 허니트랩이 아니지. 그랬다면 처음의 깔보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을 테니. 너, 진짜 내가 아니었으면 단번에 레드카드 퇴장이었어. 그 때 위장해서 열의 게이지가 높았던 나와 만날 수 있었던 기적에 5백억 번 감사해. 그리고, 죄송합니다, 무리입니다. 담당 아이돌과 교제하는 프로듀서라니 너무 위험합니다.」


「......이제, 문맥 무시한 거절이 되어버렸어.」

 


  그리고, 카렌에게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평생을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의 진심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둘이 사귄다 해도, 파탄이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고백을 받아들일 수 없다.
자진해서 고통스러운 길을 걷게 하는 건 본의가 아니고, 그녀의 시야가 좁은 지금, 그걸 자신이 빼앗아 취하는 건 아무래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미룸――도망이라는 건 알지만)


  서로의 납득을 타협의 경계선에 싣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한숨을 내쉬며, 프로듀서는 오늘도 웃는다.
그 힘 빠진 마른 미소 속에, 습기 찬 감정은 드러내지 않고.

 

 


【후타바 안즈】

일하고 싶지 않은 계열 아이돌. 프로듀서와의 만남은 남자 화장실, 뭔가 이상하다.
프로듀서와는 일하고 싶지 않다는 동맹을 짰기 때문에, 사이가 좋다.
프로듀서의 담당 아이돌이 되고 싶지만, 될 수 없는 운명에 있는 슬픈 소녀.

 


【와쿠이 루미】

유능의 두 글자가 어울리는 프로듀서의 동료이자 아이돌.
곤란할 때는 대체로, 그녀에게 의지하면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덧붙여서, 프로듀서는 의식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의식하고 있다.
원래, 그녀는 동료의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는 타입이므로 당연했다.

1. 호죠 카렌이 성가시다

2018. 4. 15. 07:27 | Posted by 2ndboost

https://syosetu.org/novel/136394/

 

 

   



 

 

 

아이돌 프로듀서는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하다.


그것은 이 업계에 들어오고 나서, 몸으로 느낀 것이다. 영업은 전력전개, 주변인들에게 여러모로 배려하는 건 당연히 갖춰야 할 능력이다.

거기에 적당한 나이의 소녀에게 비위 맞추기. 동년대여도, 아이돌인 이상 스스럼없는 태도는 허용되지 않는다.

, 더는 일하고 싶지 않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던 것인가.

이대로는 정신에 병이 들어 퇴직 루트 일직선. 뭐라도 해야 한다고, 마음의 평온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프로듀서는 이제 세세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만뒀다.

톱니바퀴 같은 일과면 됐다고.

그리하여 며칠간. 그는 일은 정말 성실하게 하고, 대외적인 대응도 착실하게 하지만 내부 사람들에게는 본성을 보이게 되었다.

부드러운 대응은 보이지 않고, 그래서 사람들이 떨어져 가면 그것까지라는 것이다.

이리하여 비위 맞추기도 본성 숨기기도 그만두고 건조한 대응을 추구하는 프로듀서는 훌륭히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돌한테는 친절하게 대하는 게, 뭐 요즘 풍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난 더는 귀찮아, 피로가 극심하게 겹쳐서 연기하는 건 그만뒀는데

 

그래도, 내 취급이 너무 대충대충 아니야? 그보다 진짜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아직도 위화감이 느껴지는데

 

 

그렇게 불만스럽게 말하는 사람은 담당 아이돌인 호죠 카렌이다.

그가 처음으로 프로듀스한 아이돌인 그녀는 당연히 프로듀서가 비위를 맞추던 때도 잘 알고 있다.

옛날과는 정반대라고도 할 수 있는 그 태도를 보고, 우와 하고 기막혀 했던 것도 새로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일 자체는 어느 정도 제대로 하고 있어서 불평할 순 없다.


 

, 가면을 쓰기도 했으니까. 들키지 않게 필사적으로 말이지. 그래서 지쳤어. 이제 와서는 출세 길에서 확실히 멀어지기도 했고. 일도 평균만 하면 상관없다는 분위기고.

 

아니아니아니, 그건 그만두라고. 일단은 나, 탑 아이돌을 목표하고 있으니까.

 

일단이라고 하지 마. 진짜로 그렇다고 말해라.

 

그치만, 내 성격이 아니니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도 평소대로 아이돌을 따라 영업 중인 둘은 휴식시간이며 어떤 복고풍 찻집에 있다.

현재 계절은 여름. 게다가 쾌청한 하늘은 햇볕을 가리지 않고, 땅에 쏟아지게 한다.

쪄버릴 것 같은 더위를 앞에 두고, 일단은 업무 중인 그들이지만, 태도는 완전 무기력하다.

기진맥진, 만신창이. 더는 어디도 갈 수 없고 움직일 수 없다. 이런 상태로 일을 빈틈없이 하라니 무리다.

그러니 일단은 쉬자. 아무리 꾸며봤자, 게으름이 뼛속까지 내장된 둘이 합의에 이르는 것은 빨랐다.

 

 


어쨌든 일은 대충하지 마.


 

대충 하는 건 아니라고. 단지, 전력전개가 아닐 뿐. 항상 하이페이스로 일하는 건 이제 하고 싶지 않고.


 

그리하여 지금은 이렇게 사람 없는 찻집에서 시원한 공기에 잠겨있다는 것이다. 프로듀서가 찾아낸 땡땡이 스팟인 이 찻집은 생계를 꾸려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로, 사람이 오지 않는다.

점장인 여성은 미인인데 왜 그럴까 의문으로 생각하지만,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더 이상 생각에 잠겨도 별 수 없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외부 시선이 별로 오지 않기 때문에 잘 쓰고 있긴 하지만.

 


그건 호죠한테도 해야 할 말이다. 항상 퍼포먼스 전개로 일을 해내는 건 좋지만, 컨디션 나빠지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굳이 따지자면, 아이돌이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이는 일은 드물다고 한 마디 말씀드리고 싶지만, 말해도 쓸데없다는 건 알고 있다.

게을러질 땐 끝까지 게을러지는 사람이 호죠 카렌이다.

내가 보는 앞에서는, 모 니트 아이돌인 후타바 안즈와도 승부를 벌일 정도로 그녀는 칠칠치 못해진다.

 


그것보다도, 아무리 보는 눈이 없다 해도, 외간 남자 앞에서 그런 모습 보이는 게 아냐. 꼬시는 거냐.

 

, 바로 근처에 러브호텔 있는데, 어때?

 

머리에 사랑 꽃밭 핀 병약녀가 꼬셔도 곤란하고, 너 일단 아이돌이잖아. 정상을 목표하는 녀석이 그래도 되는 거냐.

 

들키지만 않으면 문제없고, 이런 말을 하는 건 프로듀서한테 만이니까 오케이 아냐?

 

오케이 할 요소가 전혀 없다만.


 

땀을 떨어뜨리며, 고혹적인 미소는 띠는 그녀는 마치 무당거미와 같다.

옅은 녹색 캐미숄에 데님 팬츠라는 노출이 좀 많은 모습은 어찔어찔한 매혹을 자아내고 있다.

사냥감을 핥고는, 먹어치우는――악녀.

나처럼 시원찮은 프로듀서에게 보일 표정은 아니다.

 


그나저나, 장사 도구에 손대는 상인이 있을 리 없잖아.

 

............너무해

 

왜 거기서 글썽이는 건데

 

, 그런 식으로 보고 있었던 거야? 도구라니, 너무해......

 

그 이외에 어떻게 보라는 건데, 잠꼬대도 적당히 해두라고.


 

흑흑하고 표정을 흩뜨리고, 숙이는 카렌에게 프로듀서는 할 말이 아무것도 없었다.

어차피 평소의 가짜울음일 테고, 이런 대화도 몇 번째니까 특별할 것도 없다.

아이돌과 프로듀서. 우리들의 관계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연애? 당치도 않다. 담당 아이돌에게 손대면 즉결처형 무직행이다.

무엇보다도, 그 초록 사무원 님이라면 이 정도의 스캔들은 은폐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프로듀서 님의 싸늘함에 살 이유를 잃었습니다, 죽습니다.

 

그런 이유로 죽는다면, 난 널 환멸해서 성묘에도 안 갈 건데

 

역시 그만둘래, 사는 건 최고!

 

변덕스런 사망 선언이구만......


 

그러니 이걸로 좋다. 우리들은 지금 관계인 채면 된다.

섣불리 손대서 화상 입으면 큰일이다.

그녀는 세상을 너무 모른다. 지금까지 병약해서 봐온 세상이 너무 좁다.

나 같은 것보다 좋은 남자는 산처럼 쌓인 사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다.

건조한 대응이 되고 나서 나름대로 여러 사람이 떨어졌지만, 이 소녀는 내 옆에 아직 남아주고 있다.

그건 몹시 기쁘지만, 연애가 된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너도, 그런 구애는 학교 남자한테 해라. , 아이돌이니까..... 바로 용인할 순 없겠지만, 그쪽이 건전하잖아?

 

나 말고 친한 남자가 없으니까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거야. 다시 생각해봐.

 

ーーーーーー

말꼬리를 늘려도 안 돼

싫어!!!

 

말투를 세게 하라는 의미로 말한 게 아니라고!?


 

그녀는 날 보고 있다. 반대다, 자신만 보고 있다.

주변을 보지 않고, 자신만 계속 보고 있다.

이게 반의 멋진 남자애라면, 어쩔 수 없다며 쓴웃음 지으면서도 응원할 수 있는데 왜 나인 거냐.

예전의 꾸민 나라면 몰라도, 지금의 나는 딱히 사랑받을 구석도 없을 것이다.

일에 열의를 보이지 않고, 담당 아이돌에게는 건조한 대응.

미움 받을지언정, 사랑받을 요소는 없다. 그것이 객관적으로 본 나일 테지.

정말이지――허튼 소리다. 그런 평균 밑인 남자에게, 하필이면 상사인 프로듀서에게 호감을 갖다니.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프로듀서는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튼, 난 지금의 프로듀서 쪽이 좋아. 전에는 왠지 수상한 미소로, 내가 자주 보는 어른 미소였고.

너도 성가신 풋내기였다. 나 말고 다른 프로듀서는 전부 담당 거부할 수준이었고

? 그거 처음 듣는데. 엄청 쇼크

그러니까 내가 본성을 숨기든 말든, 네 담당은 나인 이유가 그거야.


 

서로, 여러 가지 있었다.

새로이 태세를 갖춘 소녀와 본성을 숨긴 프로듀서.

만남은 결코 좋지는 않았고, 그 후 이어진 날들도 어슴푸레했다.


그래도 결과는 좋았잖아. 안 꾸민 쪽이 지내기 좋아. 나는 프로듀서가 담당이라 좋았어.

 


혀를 내밀고 웃는 카렌은, 얼굴을 바싹 대고 말한다.

혼신의 힘을 넣어, 다시――말을 보낸다.

 


그리고, 너무 바보취급하지 마. 나는 사랑에 사랑하는 게 아니야. 나는 프로듀서가 상대라서 사랑하는 거야.

부끄러운 고백이구만, 죄송합니다.

......몇 초 만에 아이돌을 차다니 최악. 좀 더 고민해.

처음에는 성실하게 고민하고 대답했잖아.

지금도 성실하게 대답하라구, 증말.


 

지금은 아직, 이런 건조한 관계가 기분 좋다.

아이돌과 프로듀서인 지금, 한 걸음 나아간 관계가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아직, 이 폭신폭신한 일상을 계속 보내고 싶다.

 

 

 

그저 도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프로듀서는 그렇게 해간다.

지루한 건 성가시니까.

누구라도 괴로운 길보다 편한 길을 택하고 싶으니까.

 





프로듀서

 

온화한 태도로 일에 전력전개로 임하는 프로듀서의 가죽을 쓰고 있던 사람.

지금은 담당 아이돌에게도 일에도 건조함.

타협한 뒤로는, 평균을 모토로 하고 있다.

 


호죠 카렌

 

여러 일이 있고나서 프로듀서를 좋아한다. 질척한 애정이 무겁다.

처음의 삐딱했던 태도는 반성하고 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프로듀서를 좋아하게 된 사건이 메인인 과거 편은 눈물이 콸콸 흐르는 일대 스펙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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