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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8 Laugh off - episode 15 - 1

Laugh off - episode 15 -

2016. 12. 18. 12:24 | Posted by 2ndboost


온도 설정 영하 20도...
펭귄을 기를 수 있어.
잘못 건드리면 고장 나니, 이대로 둬야지.

(*´ω`*)모큐



=======================================



평화롭구나...
에어컨이 돌아가는 얼음얼음의 거실에서, 카 군을 난방 대신으로 껴안고 보내는 그 행복감...
코마치, 유키노 언니의 나태가 옮은 것 같아요.
그렇게 평화로운 날들도 오늘까지... 여름방학 최고였습니다.


「코마치, 폰 반짝이는데」


아~ 어제 오빠랑 도서관 갔을 때 무음모드로 하고 안 바꿨나.


「카 군 가져와~」

「그건 나한테 가져오란 소리 아니냐...아닛!」

「카 군 잘했어~잘했어~」

「냐아~」


책상 위에 있던 폰을 카군이 물어서 가져다줬습니다.
코마치, 카 군한테 사랑받는구나~


「젠장, 영상으로 찍어둘걸, 유키노시타라면 10만엔은 낼 텐데.」

「그래~? 그럼 다음에 해볼게. 오빠, 유키노 언니한테서 메일 왔는데, 뭔가 이상해.」

「걔가 메일 보낸다는 게 우선 드물지...」

「배ㄱ...라는 게 뭐지?」

「배고파서 움직일 수 없다는 거 아냐?」

「우와아... 그러고 보니 절식 다이어트 한댔어. 오빠 잘 아네.」

「요 근래는 전화도 안왔으니까 왠지 모르게 말이지... 불꽃놀이 이후로 20일이 넘었다. 코마치, 딸을 구조하러 가라.」

「하아... 코마치, 아직 딸은 필요없다구.」

「부자인데?」

「다녀올게~」

「...내 여동생이 이렇게 악착스러울 리가 없어.」




「하아....」


왠지 맡겨진 유키노 언니 집 카드키로 안에 들어갔는데, 그 참상에 기가 막힙니다.


「그보다 추워!」


이 방 대체 몇 도야?!


「유키노 언니~ 살아있어요~?」


애니 DVD나 만화 같은 게 흩어져 있어, 발 디딜 틈도 없는 거실 한가운데.
소파에 흐트러진 젖은 미역... 머리카락인가; 엉망진창입니다.
아, 움찔했다... 다행이다.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


입술이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자~자~, 포카리예요~」


오는 도중에 포카리나 에너지 젤리를 사온 게 정답이었다.


「다음은 식사예요~ 제대로 마셔주세요~」


에너지 젤리를 넣고 꿀럭꿀럭 흘려넣습니다. 앗, 순식간에 생기가 돌아온다.


「.......죽는줄 알았어.」

「20일이나 굶으면 죽는다고 생각해요.」

「굶은 게 아니야, 동면이야.」

「저기, 한여름인데요... 냉방 너무 틀었다구요~」

「...그치만 가려운걸... 열흘밖에 목욕을 안했을 뿐인데」


역시 머리카락이 끈적거린다고 생각했다.


「아니, 목욕실 들어가요.」

「싫어, 귀찮아.」

「유키노 언니. 잉여인간 되기에 박차를 거시네요... 하아... 코마치가 씻어줄게요.」

「그래, 그럼 부탁해.」


코마치, 양로원에서도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코마치의 여름방학 마지막 날은 유키노 언니의 시중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알바비로 엄청~ 부자입니다.
코마치 만족!




「얏하로~」

「그려~」

「하로하로~」


여름방학에 많이 놀았지만, 매일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역시 학교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 하야토 군에 토벳치도. 괜찮아?」


그 때 이래 못 만나서 좀 걱정했다.


「아니, 그게, 하하하...」


어라, 하야토 군 왠지 지쳐 있어?


「괜찮을 리가 없잖어~ 2주간 입원하고, 동아리 못나가서 주전에서 빠지고, 진~짜 장난아니었잖어.」

「아, 그렇구나. 큰일이었네.」

「아니~ 그나저나 그거 유잇, 크헉!」


어? 왜 유미코, 토벳치 배 걷어찼어?


「아침부터 시끄럽거든」

「너, 너무혀~」


어라? 유미코 기분 나쁘구나. 전혀 몰랐어.


「하하하...」




「뭐라고...」

「뭐어?!」


문화제 실행위원 히키가야 하치만
칠판에 큼직하게 쓰인 내용에 둘이 놀란 소리를 낸다.
HR 때, 빠졌기 때문이다.


「수업이 시작됐는데도 소란스러워서 말이지, 내가 결정해뒀다. 여자 쪽은 방과 후에라도 정해라.」

「아니, 잠깐. 외톨이한테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이런 건...」

「아앙? 애인과 수업 땡땡이치는 녀석은 리얼충 아닌가? 애인 있는 사람이 외톨이라니 말이 안 되는 것도 정도가 있다. 그렇게 악랄한 히키가야에게는 이 말을 퍼부어주지... 리얼충 폭발해라!」


히라츠카 선생님 기분 나쁜데...


「...그보다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선생님. 여기가 죽은 거 아니에요?」

「(´;ω;`)...리얼충은 싫어~!」


유미코가 머리를 가리키며 한 말에 히라츠카 선생님은 울기 시작하고는, 칠판에 자습이라고 쓰고 나가버렸다...


「...엄청나게 멋대로인 교사다.」

「...그나저나 히키오가 한다면 나도 해볼까?」

「유미코는 히나 뮤지컬 돕는다고 했잖아.」


문화제 상연물은 정식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여름방학에 히나의 각본으로 뮤지컬을 상연하고 싶다는 얘기가 되었다.


「아, 그랬지. 그보다 히키오도 도와줘~」

「난 리얼충이 아냐...」

「히키오의 그 집착, 왜 그러는지 진짜 모르겠는데...」


결국 힛키는 실행위원으로 정해졌지만. 여자 쪽은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아서, 하야토 군에게 권유받은 사가밍이 되었다.
내가 하고 싶었지만, 히나랑 유미코 앞에서 말을 꺼낼 수 없어서... 힛키 괜찮을까?




졸려... 정말 행복한 여름방학이 내년까지 없다니, 신도 부처도 없다는 것은 이걸 말하는 거구나.
문화제 실행위원이라니 귀찮아, 귀찮아.


「오, 너도 실행위원이냐?」

「어머, 히키가야 군. 오랜만이야. 어제는 코마치 양에게 신세졌어, 다시 감사할게.」

「아~...10만이나 주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

「그럼 코마치 양을 메이드로 삼겠어. 월 100만이면 어떠니?」

「야, 너 용돈 얼마나 받길래 그래?」

「딱히 정해지진 않았어. 아버님의 기분 나름대로야.」


적을 때는 틀림없이, 엄마 탓이야.
20만으로 생활하라니 고문이야.


「하아... 코마치를 너무 끌어들이지 말아주라...」

「어머 우연이네,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애의 부모님에게도 같은 말을 들었단다.」

「당연히 그러겠지...」


왜일까?


「자~자! 주목~. 지금부터 문화제를 신나게 만들기 회의를 시작하자~」


어머 시작됐어.
자야지...




「야, 일어나.」

「...무슨 일이니?」


안 깨웠으면 모처럼 수영장에 가득 찬 푸딩을 판 씨랑 계속 먹을 수 있었는데...


「유키노시타지? 하루 선배의 여동생」

「착각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 치지 마...」

「틀리진 않아. 언니는 시집가니까, 직접적으로는 타인이야.」

「아, 그렇구나~ 축하메일 보내야지. 하루 선배도 실행위원장 맡아줬어. 그 때는 엄청 흥이 났거든, 그래서 말인데, 부탁할 수 없을까?」


싫어, 귀찮아.
난 언니와 다르게 백수가 아닌걸.


「그런 건...」

「저기 제가, 해보고 싶은데요...」


어머 일을 하려는 사람이 있잖아... 자자...




「유키농, 유키농」

「......어머, 수박」


눈앞에 큰 수박이... 흔들리고 있어.


「응? 아직 잠 안 깼어? 나야, 유이」

「...유이가하마 양, 커졌구나.」

「에헤헤... 여름방학에 살쪘어. 유키농은 불꽃놀이 때에 비하면 많이 빠졌네, 부러워~」


전부 가슴에 가는 걸까...? 편리한 몸이구나.


「그래, 식욕이 없어서 중학교 때의 체중까지 돌아갔단다.」


걷기도 힘들 정도로 빠졌어.
학교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다면 휠체어를 타고 싶을 정도야.


「아~ 올해는 더웠지~」

「아니, 매우 추웠어.」

업무용 에어컨을 설치한 건 지나쳤어... -20도까지 설정이 있던걸.
펭귄을 기를 수 있겠네. 비상식으로 삼을까...


「응?」


어머, 노크...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아, 사가밍~」

*사가민(佐賀民)? 여전히 지독한 별명을 붙이는 사람이네.

※ 佐賀 : 서북부에 있는 현.


「아, 유이 짱~. 유이 짱 동아리야?」

「응. 사가밍 무슨 일이야?」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듣고서 왔어. 얼떨결에 문화제 실행위원장이 됐는데...」

「응? 사가밍 대단해~」


배고파졌어.
그러고 보니... 점심 먹는 걸 깜박 잊었구나.
수박, 아직 팔고 있으려나?


「아, 그거 땜에 좀 불안해서 그런데. 도와줄 수 없을까?」


싫어. 귀찮아, 성가셔.


「물론이야!」

「고마워~ 그럼 잘 부탁해」


나, 동의 안했는데...


「유키농, 힘내」


게다가 이 사람,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니... 너무해.


「유키노시타, 이거 부탁해.」


...이 사가현(佐賀) 사람, 자기 일을 나한테 전가하는데.


「나, 컴퓨터는 서투른데」

「괜찮아 괜찮아, 파팟-! 하고 해치워버려. 아, 윳코~」


왠지 기계에 미움 받아... 옛날 아버님 컴퓨터를 손댔다가 자주 고장내곤 했는데, 지금은 괜찮을까...?


「아~ 유키노시타. 부위원장 맡아준댔지? 즐거운 문화제를 만들자~」


귀찮아, 배고파졌어. 어째서 내가 이런 일을...


「아, 과자 먹을래?」

「잘 먹겠습니다.」


시로메구리 선배는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과자 주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는걸.




「귀찮아...」

「실행위원? 반 일은 못 도와주고」

「뮤지컬 준비 같은 걸 할 수 있겠냐」


힛키는 꽤 어리광쟁이구나...


「아, 히키타니 군. 하야토 군이랑 더블 주연 잘 부탁해~」


반의 상연물은 문제없이 뮤지컬로 정해졌다.
예정대로 히나의 각본으로 하게 됐지만, 히나 머릿속에서 캐스팅도 전부 정해진 것 같다.


「뭐?」

「아니, 히나. 히키타니 군도 실행위원이고 어려울 거라고 봐. 캐스팅을 처음부터 다시 짜는 게 좋지 않을까?」

「에~ 하야하치는 이번 여름의 베스트 트랜드인데!」

「그딴 거 알까 보냐, 난 안할 거다.」

「히키오, 반 행사 참가해봐」


유미코가 달라붙었으니 힛키 하게 되려나... 보고 있으면 대개 유미코가 이기고...


「그런 거 했다간, 예비학교도 있고 데이트 할 시간 없어지잖아.」

「히나, 다시 짜」


우와아... 유미코 태세 전환이 빨라...


「아, 응... 알았어...」


뮤지컬의 더블 주연은 하야토 군하고 사이 짱의 편성으로..
힛키는 유키농 같이 귀찮아하는 걸까...




「저, 저기... 힛키」

「응...? 아아, 뭔가 일인가? 슬슬 후미 안 가면 일이」


내가 일의 할당 같은 걸 전하고 있어서인지,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으려나.


「아니, 유키농 후미에서 부위원장이 됐다고 들어서... 괜찮을까 하고」

「확실히, 그 녀석 게을러서 성실하게 할지 어떨지 불안하지」

「하지만 힛키도 비슷하잖아.」

「부정은 안 해, 다만 그 녀석은 내버려두면 잉여가 가속해서 뭐라도 시키는 편이 낫잖아.」

「그럴지도... 부활동 같은 건 제대로 하고 있고」


의외로 평범하게 말하고 있어.
예전부터 무슨 말을 걸어야 좋을지 고민했었던 게 바보 같아질 정도.


「신경 쓰이면 보러 와도 돼, 딱히 사양할 필요도 없잖아.」

「아, 그럼 지금 가볼까」


좀 더 빨리 말을 걸었으면 좋았을까...




...이 컴퓨터, 화면이 파래졌어.
왜 손만 댔을 분인데 망가질까?
아무튼 좋아, 우선 내버려두자.
배고파졌어... 시로메구리 선배에게 과자 받을까.


「메구리~」

「아, 하루 선배~」


어머, 신혼 씨 어서 오세요.


「약혼했군요, 축하드려요.」

「경사스럽지 않아! 전혀 경사가 아니얏! 그 얘기는 그만해!」

「ㄴ, 네...」

「아, 유키노 짱! 언니는 절대로 신부 안 될 거야!」

「노처녀 선언이라니 이상하네. 그런 걸 일부러 말하러 왔어?」


맨손으로 오다니 상식이 부족한 사람이야. 종합 과자세트라도 가져오면 될 텐데.


「아니야아니야, 유키노 짱이 실행위원이 됐다길래, OBOG로 관현악하려고 해서~ 괜찮지?」

「나한테 결정권은 없어」


...좋은 일이 생각났어.
컴퓨터를 책상 구석까지 옮기고...


「어? 틀림없이 유키노 짱이 실행위원장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메구리~ 누가...」

『덜컹... 빠직』

「어라?」

「어머... 언니는 참, 컴퓨터를 부쉈구나. 여전히 거칠다니까.」

「어... 유키노시타, 아까 줬던 USB...」


조금 전 중요한 게 있다고 말했었지. 실수로 지워버렸지만.


「꽂은 채로 갈라지네요. 안 돼 언니, 물건은 잘 다뤄야지.」

「아, 나한테 닿았어...?」

「하, 하루 선배 이거... 작년까지 서식의 샘플 데이터 전부 들어가 있는 거예요, 백업도 없는데...」


시로메구리 선배의 얼굴이 시퍼렇다, 거기에 컴퓨터도.


「컴퓨터도 새파래, 전혀 안 되겠구나.」

「그럼...」

「늦어서 미안해~ 반에서 붙잡혀서~...어라? 어떤 분?」


내게 일을 미뤄놓고 중역출근이라니 좋은 신분이야.


「사가민 양, 내 언니인데, 이 사람 컴퓨터와 중요한 자료를 고장냈어.」

「어? 아~ 이 잔해... 곤란하네요~」

「저기... 그럼 컴퓨터를 사서...」

「그 정도로 될 리가 없잖아. 사가민 양, 실행위원장으로서 제대로 벌칙을 내려주겠어?」

「어, 그럼...... 앗! 전에 실행위원장해서 대성공시켰잖아요. 저, 반 일을 도와주고 싶어서 그런데, 실행위원장 대리를 부탁할게요~」

「어~? (´・ω・`)」

「한가한 대학생에게는 딱 맞는 일이야.」


내 일도 시켜야지.


「와~ 하루 선배랑 또 같이 문화제를 할 수 있다니 꿈 같아~」




「이건 대체 무슨 소란이냐...」


반에서 할 것을 준비하다가 빠져나와, 힛키랑 얘기하면서 후미에 와봤는데, 뭔가 일이 일어난 것 같다.


「어? 유키농 언니잖아...」

「응, 아아... 하루노 씨 뭘 한 겁니까?」

「아, 히키가야 군~... 그게 컴퓨터를 좀 부숴서...」


아, 노트북 깨졌구나... 역시 떨어뜨린 것만으로 망가지는 건가.


「조금이 아니야, 중요한 자료가 전부 사라졌어.」

「무슨 짓을 저지른 겁니까, 책임지고 제 일도 해주세요.」

「얘, 유키노 짱 같이 말하지 마!」


힛키 소란스러운 틈에 일 전가하고 있고...


「실례거든요, 아직 말 안했어요.」

「아직이라고 말했어! 거봐, 시킬 생각이잖아!」

「언니, 폐를 끼쳤다는 자각이 부족해.」

「하루 선배 같이 해요~」

「어~?(´・ω・`)」


언니 분이 곤란하다고...할까, 졸업생한테 도움 받는 건 괜찮을까?


「...하루노 누나, 왜 그러는 거야?」

「꺄악」

「우왓, 뭐, 뭐야?」


뒤에서 갑자기 들린 소리에, 무심코 힛키의 팔을 잡아버렸다.


「미안, 놀래켰네.」

「아, 하야토 도와줘~」


뒤에서 들린 목소리의 주인은 하야토 군이었고, 유키농의 언니랑 친한 듯이 얘기하기 시작했다.


「힛키... 하야토 군이랑 유키농 언니랑 아는 사이야?」

「아아, 확실히 하야마의 아버지가 유키노시타 아버지의 고문 변호사라고 전에 들었는데... 그보다 놔줘」

「아, 미안...」


유미코라면 분명 계속 잡을 수 있었을 텐데...


「하루노 누나 해봐, 나도 도와줄 테니까」

「어? 하야마 군주역이잖아. 괜찮은 거야?!」

「동아리도 휴일이고, 외부인인 하루노 누나한테만 맡길 수는 없잖아?」

「아, 응... 그치~」


사가밍이라면, 하야토 군이랑 같이 일하고 싶겠지...


「응~ 그럼 해볼까. 좀 바쁜데」

「와~ 하루 선배랑 함께야~」

「좋아, 일 전가해볼까」

「히, 힛키...」




「잠시 틈을 봐서 후미도 도와줄까 해. 저쪽도 엄청 바쁜 것 같아서」


어제는 특별히 공지도 없는데, 오늘 아침이 되어 하야토 군이 그런 말을 했다.


「뭐? 후미가 그렇게 바빠?」

「하야토 군 주역이라구. 대사 많은데... 괜찮아?」

「기억력은 자신 있고, 히키타니 군만으로는 불안해.」


아직 오지 않은 힛키의 자리를 보며 말하는 하야토 군에, 유미코는 발끈한 것 같아, 순식간에 표정이 험해져간다.


「그치~ 히키타니 군 항상 지각하고, 수업 같은 거 엄청 째잖어, 진짜 심하다고 할까, 책임감이라든가 없지~」


지각은 확실히 많지만... 본 바로는, 유미코가 졸라서 그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업 땡땡이치는 건 힛키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선생님이 멋대로 결정한 것에 동조해두고, 이제 와서 뭐라고 하다니, 대체 뭔데?」


히라츠카 선생님이 썼을 때, 모두들 하고 싶어하지 않았으니까...
사가밍도 하야토 군이 부탁하지 않았으면 하지 않았을 거고.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미뤄두고 뭐라고 하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네, 그에게는 미안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속죄로 적어도 도와주고 싶은 거야. 제멋대로인 자기만족에 불과하지만」

「흥, 마음대로 해! 하지만 뮤지컬 소홀히 했다간 아무리 하야토라도 용서 안 할 거야.」

「그래, 알고 있어.」


거기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다...
전에 했던 말과 반대의 행동에 의도를 모르겠다.
일부러 유미코를 자극시킬 말을 하고, 어떻게 할 생각일까...


「토베, 너 대도구(무대장치)도 같이 해!」

「어... 나, 소도구...」

「대는 소를 겸하는 거거든!」

「토베 군, 합판 60장 발주됐으니까 오늘 가지러 가. 혼자, 걸어서」

「잠깐, 에비나!?」


토벳치 쓸데없는 말 했으니까...
오늘, 수업 끝나고 잠시 빠져나와서 후미 보러 가볼까...
하야토 군이 뭘 할지, 전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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