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가끔 번역물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2ndboost

태그목록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호죠 카렌이 성가시다

2018. 4. 15. 07:27 | Posted by 2ndboost

https://syosetu.org/novel/136394/

 

 

   



 

 

 

아이돌 프로듀서는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하다.


그것은 이 업계에 들어오고 나서, 몸으로 느낀 것이다. 영업은 전력전개, 주변인들에게 여러모로 배려하는 건 당연히 갖춰야 할 능력이다.

거기에 적당한 나이의 소녀에게 비위 맞추기. 동년대여도, 아이돌인 이상 스스럼없는 태도는 허용되지 않는다.

, 더는 일하고 싶지 않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던 것인가.

이대로는 정신에 병이 들어 퇴직 루트 일직선. 뭐라도 해야 한다고, 마음의 평온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프로듀서는 이제 세세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만뒀다.

톱니바퀴 같은 일과면 됐다고.

그리하여 며칠간. 그는 일은 정말 성실하게 하고, 대외적인 대응도 착실하게 하지만 내부 사람들에게는 본성을 보이게 되었다.

부드러운 대응은 보이지 않고, 그래서 사람들이 떨어져 가면 그것까지라는 것이다.

이리하여 비위 맞추기도 본성 숨기기도 그만두고 건조한 대응을 추구하는 프로듀서는 훌륭히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돌한테는 친절하게 대하는 게, 뭐 요즘 풍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난 더는 귀찮아, 피로가 극심하게 겹쳐서 연기하는 건 그만뒀는데

 

그래도, 내 취급이 너무 대충대충 아니야? 그보다 진짜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아직도 위화감이 느껴지는데

 

 

그렇게 불만스럽게 말하는 사람은 담당 아이돌인 호죠 카렌이다.

그가 처음으로 프로듀스한 아이돌인 그녀는 당연히 프로듀서가 비위를 맞추던 때도 잘 알고 있다.

옛날과는 정반대라고도 할 수 있는 그 태도를 보고, 우와 하고 기막혀 했던 것도 새로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일 자체는 어느 정도 제대로 하고 있어서 불평할 순 없다.


 

, 가면을 쓰기도 했으니까. 들키지 않게 필사적으로 말이지. 그래서 지쳤어. 이제 와서는 출세 길에서 확실히 멀어지기도 했고. 일도 평균만 하면 상관없다는 분위기고.

 

아니아니아니, 그건 그만두라고. 일단은 나, 탑 아이돌을 목표하고 있으니까.

 

일단이라고 하지 마. 진짜로 그렇다고 말해라.

 

그치만, 내 성격이 아니니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도 평소대로 아이돌을 따라 영업 중인 둘은 휴식시간이며 어떤 복고풍 찻집에 있다.

현재 계절은 여름. 게다가 쾌청한 하늘은 햇볕을 가리지 않고, 땅에 쏟아지게 한다.

쪄버릴 것 같은 더위를 앞에 두고, 일단은 업무 중인 그들이지만, 태도는 완전 무기력하다.

기진맥진, 만신창이. 더는 어디도 갈 수 없고 움직일 수 없다. 이런 상태로 일을 빈틈없이 하라니 무리다.

그러니 일단은 쉬자. 아무리 꾸며봤자, 게으름이 뼛속까지 내장된 둘이 합의에 이르는 것은 빨랐다.

 

 


어쨌든 일은 대충하지 마.


 

대충 하는 건 아니라고. 단지, 전력전개가 아닐 뿐. 항상 하이페이스로 일하는 건 이제 하고 싶지 않고.


 

그리하여 지금은 이렇게 사람 없는 찻집에서 시원한 공기에 잠겨있다는 것이다. 프로듀서가 찾아낸 땡땡이 스팟인 이 찻집은 생계를 꾸려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로, 사람이 오지 않는다.

점장인 여성은 미인인데 왜 그럴까 의문으로 생각하지만,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더 이상 생각에 잠겨도 별 수 없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외부 시선이 별로 오지 않기 때문에 잘 쓰고 있긴 하지만.

 


그건 호죠한테도 해야 할 말이다. 항상 퍼포먼스 전개로 일을 해내는 건 좋지만, 컨디션 나빠지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굳이 따지자면, 아이돌이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이는 일은 드물다고 한 마디 말씀드리고 싶지만, 말해도 쓸데없다는 건 알고 있다.

게을러질 땐 끝까지 게을러지는 사람이 호죠 카렌이다.

내가 보는 앞에서는, 모 니트 아이돌인 후타바 안즈와도 승부를 벌일 정도로 그녀는 칠칠치 못해진다.

 


그것보다도, 아무리 보는 눈이 없다 해도, 외간 남자 앞에서 그런 모습 보이는 게 아냐. 꼬시는 거냐.

 

, 바로 근처에 러브호텔 있는데, 어때?

 

머리에 사랑 꽃밭 핀 병약녀가 꼬셔도 곤란하고, 너 일단 아이돌이잖아. 정상을 목표하는 녀석이 그래도 되는 거냐.

 

들키지만 않으면 문제없고, 이런 말을 하는 건 프로듀서한테 만이니까 오케이 아냐?

 

오케이 할 요소가 전혀 없다만.


 

땀을 떨어뜨리며, 고혹적인 미소는 띠는 그녀는 마치 무당거미와 같다.

옅은 녹색 캐미숄에 데님 팬츠라는 노출이 좀 많은 모습은 어찔어찔한 매혹을 자아내고 있다.

사냥감을 핥고는, 먹어치우는――악녀.

나처럼 시원찮은 프로듀서에게 보일 표정은 아니다.

 


그나저나, 장사 도구에 손대는 상인이 있을 리 없잖아.

 

............너무해

 

왜 거기서 글썽이는 건데

 

, 그런 식으로 보고 있었던 거야? 도구라니, 너무해......

 

그 이외에 어떻게 보라는 건데, 잠꼬대도 적당히 해두라고.


 

흑흑하고 표정을 흩뜨리고, 숙이는 카렌에게 프로듀서는 할 말이 아무것도 없었다.

어차피 평소의 가짜울음일 테고, 이런 대화도 몇 번째니까 특별할 것도 없다.

아이돌과 프로듀서. 우리들의 관계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연애? 당치도 않다. 담당 아이돌에게 손대면 즉결처형 무직행이다.

무엇보다도, 그 초록 사무원 님이라면 이 정도의 스캔들은 은폐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프로듀서 님의 싸늘함에 살 이유를 잃었습니다, 죽습니다.

 

그런 이유로 죽는다면, 난 널 환멸해서 성묘에도 안 갈 건데

 

역시 그만둘래, 사는 건 최고!

 

변덕스런 사망 선언이구만......


 

그러니 이걸로 좋다. 우리들은 지금 관계인 채면 된다.

섣불리 손대서 화상 입으면 큰일이다.

그녀는 세상을 너무 모른다. 지금까지 병약해서 봐온 세상이 너무 좁다.

나 같은 것보다 좋은 남자는 산처럼 쌓인 사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다.

건조한 대응이 되고 나서 나름대로 여러 사람이 떨어졌지만, 이 소녀는 내 옆에 아직 남아주고 있다.

그건 몹시 기쁘지만, 연애가 된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너도, 그런 구애는 학교 남자한테 해라. , 아이돌이니까..... 바로 용인할 순 없겠지만, 그쪽이 건전하잖아?

 

나 말고 친한 남자가 없으니까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거야. 다시 생각해봐.

 

ーーーーーー

말꼬리를 늘려도 안 돼

싫어!!!

 

말투를 세게 하라는 의미로 말한 게 아니라고!?


 

그녀는 날 보고 있다. 반대다, 자신만 보고 있다.

주변을 보지 않고, 자신만 계속 보고 있다.

이게 반의 멋진 남자애라면, 어쩔 수 없다며 쓴웃음 지으면서도 응원할 수 있는데 왜 나인 거냐.

예전의 꾸민 나라면 몰라도, 지금의 나는 딱히 사랑받을 구석도 없을 것이다.

일에 열의를 보이지 않고, 담당 아이돌에게는 건조한 대응.

미움 받을지언정, 사랑받을 요소는 없다. 그것이 객관적으로 본 나일 테지.

정말이지――허튼 소리다. 그런 평균 밑인 남자에게, 하필이면 상사인 프로듀서에게 호감을 갖다니.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프로듀서는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튼, 난 지금의 프로듀서 쪽이 좋아. 전에는 왠지 수상한 미소로, 내가 자주 보는 어른 미소였고.

너도 성가신 풋내기였다. 나 말고 다른 프로듀서는 전부 담당 거부할 수준이었고

? 그거 처음 듣는데. 엄청 쇼크

그러니까 내가 본성을 숨기든 말든, 네 담당은 나인 이유가 그거야.


 

서로, 여러 가지 있었다.

새로이 태세를 갖춘 소녀와 본성을 숨긴 프로듀서.

만남은 결코 좋지는 않았고, 그 후 이어진 날들도 어슴푸레했다.


그래도 결과는 좋았잖아. 안 꾸민 쪽이 지내기 좋아. 나는 프로듀서가 담당이라 좋았어.

 


혀를 내밀고 웃는 카렌은, 얼굴을 바싹 대고 말한다.

혼신의 힘을 넣어, 다시――말을 보낸다.

 


그리고, 너무 바보취급하지 마. 나는 사랑에 사랑하는 게 아니야. 나는 프로듀서가 상대라서 사랑하는 거야.

부끄러운 고백이구만, 죄송합니다.

......몇 초 만에 아이돌을 차다니 최악. 좀 더 고민해.

처음에는 성실하게 고민하고 대답했잖아.

지금도 성실하게 대답하라구, 증말.


 

지금은 아직, 이런 건조한 관계가 기분 좋다.

아이돌과 프로듀서인 지금, 한 걸음 나아간 관계가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아직, 이 폭신폭신한 일상을 계속 보내고 싶다.

 

 

 

그저 도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프로듀서는 그렇게 해간다.

지루한 건 성가시니까.

누구라도 괴로운 길보다 편한 길을 택하고 싶으니까.

 





프로듀서

 

온화한 태도로 일에 전력전개로 임하는 프로듀서의 가죽을 쓰고 있던 사람.

지금은 담당 아이돌에게도 일에도 건조함.

타협한 뒤로는, 평균을 모토로 하고 있다.

 


호죠 카렌

 

여러 일이 있고나서 프로듀서를 좋아한다. 질척한 애정이 무겁다.

처음의 삐딱했던 태도는 반성하고 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프로듀서를 좋아하게 된 사건이 메인인 과거 편은 눈물이 콸콸 흐르는 일대 스펙터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