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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묘사에는 직접적, 간접적, 추상적인 표현방법이 있습니다.

 

①직접적인 표현에 의한 묘사방법

『외형은 침착한 풍모이고, 특징이라면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어깨까지 내려온 색이 옅은 머리카락과 빨간 테 안경 정도이다. 체격은 몸집이 잡아 실낱 같이 가늘다. 발육이 좋은 여자애에게 보이는 가슴이 부푼 곳은 유감스럽게도 전무였다.』

 

  전체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을지 어떨지는 어쨌든, 인물의 특징을 세세하게 지정해서 구체적인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표현방법입니다. 직접적인 표현에 의한 묘사에서 주의할 점은, 전체를 너무 세세하게 쓰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AKB의 누군가를 상기시키는 자세한 묘사를 해도, 그걸 즐길 수 있는 사람은 AKB의 누군가를 좋아하는 독자 정도겠지요. 능숙한 인물묘사라는 것은 외관을 세세히 쓰는 것이 아닙니다.

 

 

②간접적인 표현에 의한 묘사방법

『번화가의 지하에 있는 BAR를 약속장소로 정했다. 단골손님이라 불릴 정도로 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점주나 종업원이 얼굴을 알아볼 만큼은 다니던 가게이다. 내부 장식이나 술안주 취미는 둘째 치고, 안전성과 편리성에 대해서는 보증이 끝난 상태다.』

 

「여자 꼬시기에는 최악의 장소네.」

 

『자리에 앉자마자 여자는 기분 나빠 보이는 표정을 띤다. 그 말은 대체로 맞다. 세련과는 인연이 없는 내부장식. 덤으로 점내에서는 매우 우중충한 음악이 흐르고 있다. 끝없이 경비를 줄임으로써 저가를 실현하고 있는 가게다. 그런 가게를 보통 상식을 가진 여자는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의 용모를 일절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독자는 「약속장소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정보만으로 여자의 용모를 상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쩐지 「자존심이 세보일 것 같다」 「미인 같다」 「경제적으로 유복해 보인다」 이런 인상을 받지 않습니까? 적어도 「시골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여성」이나 「매우 몸집이 큰 여성」이라는 인상은 받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건 한마디도 쓰이지 않았는데! 예를 들면 유리컵의 물방울을 빈번히 닦는 묘사를 함으로써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 않아도 「신경질적」이라는 인상을 독자에게 줄 수 있습니다.

 

 

③추상적인 표현에 의한 묘사방법

  아름다운 여성, 예쁜 꽃, 귀여운 아이, 품위 있어 보이는 부인, 병약해 보이는 소년 등이 추상적인 표현이 됩니다. 이것은 그 인물을 보았을 때의 직감적인 인상이 표현된 것으로, 독자는 주어진 정보를 기반으로 「아름다운 여성」이나 「병약해 보이는 소년」을 상상하게 됩니다. 또 「까다로워 보이는」이나 「온화해 보이는」 이런 표현을 쓰면 용모만이 아니라 성격에 대한 인상도 줄 수 있습니다.

  각각의 묘사표현에 장단점이 있으므로, 어떤 방법이 가장 좋다. 이런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①은 주역이나 준주역급에 쓰이는 경우가 많고, 편의상 소개해야할 것 같은 인물은 ③만으로 끝납니다. ②는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은 흑막이나 미스리드를 유도할 때 유효할지도 모릅니다. 상황에 따라 잘 구분해서 쓰는 게 포인트가 아닐까요?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