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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템포


  글의 템포는 글쓰기보다 독서 느낌으로 생각해야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글쓰기 뇌」로 생각하면 장황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10행으로 전해지는 설명이라면 10행으로 마쳐야 하며, 그만 자기도 모르게 3장 분량으로 쓰고 마는 것은 역시 작자의 자기만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묘사 과다는 글쓰기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중급자 이상인 사람이 흔히 보입니다.
  사고・감정・정경을 쓸 수 있게 되어, 그 기술을 발휘하려다가 빠지는 증상이지요.
  처방전은 짧은 문구로 글에 줘보는 것이려나요?
  단문은 옛날부터 자주 쓰이는 「읽기 쉬운 글」의 기본이니까요. 하지만 소설에서는 약간 사정이 달라집니다. 왜냐면 누구에게도 잘 전해지는 단문만으로는 개성을 나타내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아래의 글을 읽어주세요.


『가지볶음나물반찬다싫다네라면은없는가마트에서사오거라바로지금사오거라사발면은싫다네, 아저씨한테봉지라면으로달라해라자어서물을끓여라차가운물을끓여라카와이하게끓여라타지않게끓여라파워하게먹어주마하맛있었다』


  ※ 역자 : 원문은 이게 아니지만 그나마 적절해 보이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는 글 밑에 밝히겠습니다.


밑은 원문

『あいうえおかきくけこさしすせそたちつてとなにぬねのはひふへほまみむめもやゆよらりるれろわをんあいうえおかきくけ、あいうえおかきくけこさしすせそたちつてとなにぬねのはひふへほまみむめもやゆよらりるれろわをんあいうえおかきくけこさしすせそたちつてと』


  선입견을 갖지 않게 글을 오심음으로 옮겨놨습니다만, 글자 수와 쉼표 수나 위치는 원문과 같이 했습니다. 덧붙여서 작품 속에서 강조로 이용된 장문이 아니라, 이 정도로 긴 문장과 쉼표 비율이 작중에서 빈번하게 쓰입니다.


  어떤 인상을 받았습니까?

  120자 안에 쉼표가 하나밖에 없어서, 이걸 단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어쩌면 장황해서 읽기 어렵다고 느끼신 분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이 소설의 재미있는 면이기도 합니다. 즉 난해한 조어나 쉬지 못하게 하는 듯한 장문을 겹침으로써, 독특한 리듬을 낳는다는 수단도 성립하는 것입니다. ※ 만약 안되면 개고 단계에서 수정당해 버리죠.

  편집자가 말하기를

「글의 좋고 나쁨은 문면만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소설만은 표현이 나빠 보여도 읽지 않으면 모른다.」
  라고 하니다. ※ 모든 편집자가 그렇게 생각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템포가 뛰어난 글을 쓰는 기본은 단문으로 리듬을 넣는 것입니다.
  한 문장의 길이와 쉼표 양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템포는 현격히 좋아집니다. 또 가볍게 읽는 유형의 소설이라면 개행을 여러 번 쓰는 방법도 유효합니다. 시각적인 인상이 상당히 바뀌어서 효과는 일목요연하겠지요.
 
  하지만 단문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장문에 비해 작자의 개성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 개선에 가장 자주 이용되고 있을 방법이 수사법이 아닐까요?

  수사법이라는 것은 「비유・도치법・마지막 구를 체언으로 끝내기・반어・반복법・동어 반복」 등을 가리킵니다.
  문장 끝이나 문장의 리듬을 바꿔서 작자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지문이 「각본」같다고 지적된 적이 있는 분이나 말끝이 「~였다」 혹은 「~했다」의 연속인 분들에게라면 추천합니다. 단 템포를 올리기 위해 다용되기 십상인 「마지막 구를 체언으로 끝내기」를 포함한 기법에 너무 기대면 단순히 표현이 나쁜 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반에 쓴 「기술을 쓰려다가」 실패하는 패턴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예를 들면 과자에서 *「버섯산 파」와 「죽순별 파」가 있듯이, 글에서 「단문 파」와 「장문 파」가 예부터 존재합니다. 아무리 사정이 있어도 말의 의미가 전해지지 않는 경우는 논외입니다만, 그런 게 아니라면 어느 쪽의 글이 템포 좋게 읽을 수 있을지는 취미의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둘 다 초코송이와 비슷한 과자이나 실은 초코송이가 일본과자를 대놓고 베낌.

  다만 웹 소설이나 라이트 노벨을 쓰는 경우는, 우선 단문형으로 글의 흐름을 의식하고, 극히 드물게 장문을 섞어서 글에 간을 내는 정도가 딱 좋을 것 같습니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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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볶음물반찬싫다네면은없는가트에서사오거라로지금사오거라발면은싫다네, 저씨한테봉지라면으로달라해라어서물을끓여라가운물을끓여라와이하게끓여라지않게끓여라워하게먹어주마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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